이번 포스팅은 캐나다 여행의 백미, 록키산맥 3박4일 투어를 간략히 돌아보려고 한다. 당시 7월 즈음에 벤쿠버 현지 한인 업체인 블루버드 여행사를 이용하여 다녀왔으며, 인당 330$ 가량의 비용에 숙식비용이 모두 해결되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와 다르게 다행히도 하루를 제외하고 맑은 날씨가 지속되었다. 워낙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비가 내리다 그치다 하니 한 여름에도 바람막이는 필수이다.
밴쿠버에서 록키산맥의 출발점으로 이동하는데에만 해도 거의 8시간이나 소요된다. 그만큼 캐나다의 땅덩어리는 어마어마하게 넓기에, 첫날과 마지막날은 버스를 타는데에 시간을 다 소비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긴 이동시간에도 불구하고 록키산맥을 찾는 여행객들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그만큼 록키산맥이 값진 여행지라는 반증이라고 보여진다.
캐나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영토가 너무도 적게 느껴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 밴쿠버와 토론토까지는 버스로 이동하려면 무려 3일이나 걸린다.
First Highway의 고속도로의 길이는 무려 9,500km..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가 대략 400km라고 했을때 그 거리의 24배나 된다.
밴쿠버에서 록키산맥 여행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한인업체는 오케이투어와 블루버드 여행사가 있었다. 오케이투어가 10$ 저렴했으나 일정상 밴프에서 숙박하지 않았다. 같은날 오케이투어를 통해 록키 여행을 간 친구의 말을 들어보면, 버스나 호텔 퀄리티 음식 등은 오케이투어가 더 나은 듯 하다.
3박4일 일정을 감안했을 때 비용이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다. 일본이나 캐나다 여행사에 비해 비용이 거의 100$ 차이나는 것을 감안하여 최상의 서비스를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첫날 점심과 저녁 외에는 나머지 일정의 식사는 기대 이하였다. 지금은 개선되었을지 모르겠으나 그레이하운드의 승차감에 비해 버스의 승차감이 매우 떨어졌고, 엔진 소음도 심했으며 창문쪽 시설이 파손되어 바람이 내내 새어나오기도 했다.
어르신 분들이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분들을 배려해서 앞좌석을 양보해드렸고, 뒷좌석을 선착순으로 앉았다.
캘거리쪽의 시차가 1시간 빠르다는 것을 고려하면 마지막날을 제외하고 일정은 새벽 6시에 시작되었다. 샾은 한번 들렀으며 강매는 없었다.
캐나다 여행으로 록키산맥 현지투어를 하게 된다면 위와 같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마주할 수 있다. 곧게 뻗은 기찻길은 마치 바다의 지평선만큼이나 끝이 없이 곧게 뻗어 있었다. 이렇게 넓은 땅덩어리가 평지라니.. 축복받은 땅은 이런 곳을 말하는 듯 하다.
마치 영화 속 한장면에 들어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스팟들에서 자유시간을 갖는다. 그냥 이대로 인화해서 엽서로 만들어도 될만큼 아름다운 곳들을 3박 4일동안 보게 된다면, 더이상 우리나라의 강원도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옵션으로는 설상차 투어(55$), 곤돌라(35$), 크루즈(45$)가 있었는데 크루즈는 인원이 모자라서 진행하지 않았다.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설상차이다. 바퀴의 길이만 160cm에 이를만큼 거대한 이 차의 운전자는 예상 외로 여학생이었다.
유럽이나 호주에서 학생들이 설상차 운전 아르바이트를 하러 많이들 온다고 했다. 차에서 내릴 때 관광객들에게 팁을 받게되므로 4개월만 일하면 1년 학비를 벌게 된다고..ㅎㅎ 학생들에게는 이만한 아르바이트가 없는 듯 하다.
캐나다 여행으로 록키산맥 투어를 간다면 이렇게 빙하를 걸을 수는 없다. 특수제작된 차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서 한정된 구역안에서 빙하를 둘러보는 것이다. 위의 빙하 트래킹은 노란색 옷을 입은 안전요원들도 상당 수 동행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곤돌라는 대략 15분 정도 타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 경치를 조망하는 코스인데, 올라가면서 운이 좋다면 그리즐리 베어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전날 술을 마셔서 속이 안좋았고, 유학생 시절이라 돈도 충분하지 않았기에 패스하고 기다리기로 했다.
조금 지루할까 걱정하였으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위의 사진이 곤돌라옵션 시 점심을 먹는 레스토랑의 모습인데, 2:30분까지 커피와 디저트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었다. 와이파이도 잡힐뿐더러 주변의 아름다운 사진들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3박 4일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곳을 꼽자면 밴프를 꼽고 싶다. 록키산맥 투어에 포함된 호수나 산 같은 경우의 일정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잠깐 내려 2~30분 구경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기에 자연경관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비교적 짧게 스쳐갔기에 크게 마음에 와닿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밴프에서는 1박 숙박을 할 수 있어 저녁에 다운타운에 나갈 수 있었고 기념품을 사러가기 위해 혼자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도 했다. 저녁에 도착했을 때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되어 많은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가 아름다운 곳이었다.
돌이켜보면 이 당시 밴프 숙박했을 때가 내 생일이기도 했다. 깜짝 케잌을 커팅했을 뿐 아니라 필름이 끊길정도로 밤새 술을 마셨는데, 난간을 뛰어넘으며 이방저방 돌아다녔던 기억이 얼핏 떠오른다ㅎㅎ 그래서인지 흐릿하지만 기분 좋은 추억으로 밴프가 남아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밴프는 일본인들이 경제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살기 좋은 곳을 어떻게 귀신같이 알아가지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하는지..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10년은 앞서가는 나라임이 확실하다.
돌이켜보면 장거리 버스이동으로 꽤나 심신이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여행하는 내내 행복했던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다면 록키산맥 여행을 꼭 가보길 바란다. 현지 한인업체를 이용하여 저렴한 가격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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