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로마 수도교와 바울의 참수터 TRE FONTANE

 

이번 포스팅은 이탈리아 여행으로 콜로세움을 돌아본 뒤 이동했던 로마 수도교와 바울의 참수터 이야기이다. 당시 유로자전거나라 버스투어를 통해 갔었고 가이드투어를 받을 수 있었다.

 

유럽 여행을 할 때 대게 도보 투어와 버스 투어가 있는데, 도보 투어의 경우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체력이 필요하고 멀리 이동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버스 투어의 경우 먼 거리를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버스 내에서도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지므로 상당히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다.

 

비용이 조금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많은 한국 여행객들은 대게 버스 투어를 선택하는 듯 하다. 워킹 투어는 20대가 아니라면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로마 수도교는 콜로세움과 같이 관련된 히스토리가 많지 않기에 가이드가 설명에 긴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곳이기에,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여유시간을 주었다. 대략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었는데 일사분란하게 다들 순식간에 흩어지게 된다.

 

 

잠깐이나마 여유있게 로마 수도교를 둘러보면서 차를 렌트해서 여행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돗자리까지 준비해서 다닌다면,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맘껏 여유를 부릴 수 있지 않을까 말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여행스타일은 여유와는 동 떨어진 듯 하다.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정을 시작하는 편이고, 이를 위해 여행 전 책자를 읽어보며 공부를 한다.

 

 

아무래도 직장인이기에 한정된 휴가를 쓸 수 밖에 없고, 이 틀 안에서 최대한의 효용을 얻기 위한 노력이긴 한데 체력이 부치기도 한다. 

 

하루에 2~3만보 걷는 일이 허다하고 dslr 사진기에는 천장이 넘는 사진이 저장되고 한다. 이런 여행스타일을 언제까지 고수할 수 있을지..

 

 

'많이 먹을 필요는 없어, 생선 한마리라도 뼈까지 맛보렴. 그 편이 진짜 맛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많이 읽을 필요는 없어, 한 권의 책이라도 책장이 뚫어질 때 까지 읽어보렴. 그 편이 진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많이 사랑할 필요는 없어, 한 사람이라도 마음 구석구석 사랑해보렴. 그 편이 진짜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까'. 

 

최근에 책을 보면서 인상깊게 읽은 구절을 메모해보았다. 무언가에 대해 애착을 가진다면 '진짜'를 느낄 수 있다는 말인데.. 나는 무언가에 대해 애착을 갖는다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금 생각해보면, 내가 취한 태도에 따라 그 인과관계가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별 노력도 없이 자연스레 무언가가 좋아지게 될 확률은 상당히 희박한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진짜'는 무엇일까?

 

 

로마 수도교에서 자유시간을 가진 뒤 버스를 타고 트라 폰타네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일자로 곧게 뻗은 길이 눈에 띄었는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말의 실제 배경인 곳이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이처럼 로마 시대에는, 현대 시대의 고속도로처럼 마차가 지나갈 수 있는 폭의 도로를 곳곳에 닦아놓았다고 한다. 

 

 

TRE FONTANE는 바울이 참수된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의 지명 또한 바울이 참수되면서 머리가 세번(TRE) 튄 곳마다 연못(FONTANE)이 생겼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가이드 투어를 받으면서 흥미로운 설명이 있어 메모해 놓기도 했다. 사실 기독교는 로마에서 처음부터 박해받은 종교가 아니었다고 한다.

 

로마가 짧은 기간에 넓은 영토를 효율적으로 지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복한 나라를 적대적으로 대하면서 종교나 신념을 강요하기보다는 공화정 등 세우면서 로마의 '시스템'을 자연스레 이식한 결과라고 한다. 

 

 

로마인으로써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하면 되었는데,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르게 '유일신' 만을 믿으면서 타 종교는 배척했다고 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신이라고 믿으면서 로마의 황제의 명령을 거역하다보니, 본격적인 탄압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바울이 참수되었던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으며, 당시 사용되었던 참수대가 철장 안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도 했다.

 

 

이탈리아 여행으로 이곳은 로마 시내에서 떨어진 교외의 수도교임에도 불구하고 내부는 예상 외로 상당히 화려한 편이었다. 유럽의 성당을 다닐때면 정말 종교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바티칸에 가보면 그 규모와 화려함에 절로 압도당하게 되는데, 어떻게 한 평생을 그림과 조각 등에 바칠 수 있는건지.. 하긴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엑셀과 PPT에 한 평생을 바치니 똑같은 것 같기도 하다ㅎㅎ

 

 

외부로 나와보니 돌길의 일부분이 안전 펜스로 둘러쌓여 있었는데, 바울이 처형당했을 2,000년 전의 돌길을 그대로 보존해놓은 구역이라고 한다. 

 

 

한국의 절에서 향초를 태우듯 유럽의 성당에서는 초를 피울 수 있었다. 0.5유로 정도 하여 부담없는 가격으로 기도를 드릴 수 있다.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로마를 구석구석 둘러볼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로마 수도교와 바울의 참수터를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면 로마 수도교에서 피크닉을 가져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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