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마드리드 여행의 관문 역할을 하는 솔광장과 마요르광장의 그리고 보틴과 산미구엘 시장까지 둘러본 이야기이다.
마드리드는 대한항공 직항(14시간 소요)이 있어 먼 거리임에도 비교적 편리하게 당도할 수 있었다. 스페인의 수도이기도 한 마드리드의 심장부인 솔 광장을 많은이들이 여행의 시작점으로 삼곤 한다.
마드리드 여행으로 솔 광장에 온다면 산딸기를 먹는 곰 동상을 첫번째로 마주할 수 있다. 왜 이곳에 곰 동상이 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마드리드의 옛 지명이 '우르사리아(Ursaria)'이며 그 뜻이 '곰의 땅' 이었다.
곰 동상을 자세히 보면 왼쪽 발 뒤꿈치의 색이 바랜 모습을 볼 수 있다. 곰의 뒷꿈치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나도 한번 슬쩍 문지르고 이동했다.
솔 광장에는 이렇게 바닥에 제로킬로미터 표식이 있기도 하다. 이곳에 발을 대고 사진을 찍으면 다시 한번 마드리드에 방문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3년 후 다시 한번 이곳을 여행하기도 했다.
솔 광장 한켠에서는 카를로스 3세의 동상도 볼 수 있었다. 마드리드 여행의 대표적인 명소 프라도미술관을 건립한 인물로써 18세기 강력한 군주였다고 한다.
참고로 유럽에서는 말을 탄 동상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있다. 왼발을 들면 병사, 오른발을 들면 암살, 두 발을 들면 전쟁 중 사망, 세 발은 자연사이다.
구글맵을 따라 솔광장에서 마요르광장으로 이동했다. 네모난 원형의 광장에는 진입할 수 있는 입구가 여러개 있었다.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마요르광장 이라는 곳이 여러개 있어 의아했었는데, 알고보니 '마요르' 라는 단어는 '가장 큰' 이라는 뜻이었다.
밤이 되자 스페인 마요르광장은 낮과 180도 다른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이렇게 밝은 조명들이 설치되어 있어 유럽 특유의 여유로움을 느껴볼 수 있었다.
전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한켠에는 캐리커쳐 그림을 판매하고 있기도 했다. 호기심이 일어 나도 한번 그려달라고 했었는데, 광대와 입 부분을 강조해놓아 우스꽝스러운 그림을 얻게 되었다.
마드리드 여행으로는 1725년에 개업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인 보틴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노인과 바다'의 작가로 알려진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던 식당으로, 새끼 돼지 요리로 유명한 곳이다.
전통과 역사를 지닌 마드리드 맛집 외에도 길거리에 있는 식당의 음식들도 입맛에 맞는 편이었다. 이렇게나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어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지는건지도 모르겠다.
언뜻 보아도 100년이 넘어보이는 건물에 이렇게 생화를 장식하니 상당히 잘 어우러진다고 느꼈다. 바닥이 돌길이나 윤기가 흐를 정도로 반들반들한 상태여서 걷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마드리드 여행으로 산미구엘 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어, 샹그리아 하나 주문하는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산미구엘 시장을 가볍게 둘러본 뒤에는 길을 따라 숙소로 이동했다. 프라도 미술관쪽으로 향했던 길로 기억하는데, 마드리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밤거리를 꼭 걸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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