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최초의 연작소설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는 여섯 가지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다. 약간은 아리송한 이 책의 제목은 여섯 가지 단편 중의 한 가지 이야기이며 이러한 작명은 하루키 특유의 소설 이름 붙이기의 전형을 보여준다. 뛰어난 작품성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여러 대목과 각도에서 감상하게 하여 독자의 다의적인 해석과 감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고베 대지진'을 모티브로 삼았지만 지진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나 이로 인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말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지진 그 자체보다는, 돌연 한 순간에 닥치는 재앙으로 인한 충격과 상실감들이 개개인에게 어떻게 내면화되고 극복될 수 있는 지를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종전의 1인칭 시점에서 벗어나 3인칭 시점의 소설 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