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베트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이네 사막투어 이야기이다. 최근 코로나 완화로 인해 항공권이 속속들이 풀리고 있는데, 가성비 좋은 여행을 찾는다면 이곳만한 곳이 없다.
무이네 사막투어 중 선라이즈 투어는 말 그대로 일출을 보러가는 투어이다. 사막과 바다 뿐 아니라 베트남 전통 어촌시장 그리고 그랜드캐년 지형까지 복합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화이트샌듄 - 무이네비치 - 레드듄 - 피싱빌리지 - 요정의샘)
무엇보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다. 개별투어, 단체투어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으나 옵션 포함하여 인당 5만원 이내로 해결 가능하다.
해가 뜨는것을 보러 가기 위해 대략 새벽 3시에 숙소에서 출발하게 된다. 당시 나는 밤도깨비 여행으로 금요일 밤에 출발했었는데, 공항에서 바로 무이네로 이동하기 위해 현지 밴을 이용했다. (아래의 링크 참조)
당시 화이트 샌듄에서 일출을 바라보고 싶었으나, 밤비행기가 연착되었고 게다가 신투어에서 차를 갈아타고 화이트샌듄까지 이동하는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꽤나 소요되었다.
만약 나와 같은 일정으로 금요일 밤도깨비 여행을 통해 무이네 사막투어의 일출을 바라보고 싶다면, 신투어에서 바로 레드듄을 가자고 말하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입구에서 사진을 찍은 뒤 유심칩을 구매했다. 베트남 50,000동에 데이터 1기가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카톡이나 지도 등을 활용하는데에 불편함이 없었다.
무이네 사막투어 업체는 여러곳이 있으나, 현지에 사는 친구 추천으로 신투어(SIN-TOUR)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가격은 인당 대략 15~20$ 이었는데, 그 중 화이트샌듄 ATV 비용이 15$이나 했다.
물론 ATV는 선택사항이지만 뙤약볕에서 사막을 한바퀴 걷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말 그대로 '사막'이기에 해가 뜨고 나서는 '작열'하는 열기를 온몸으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ATV는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놀이공원과 같은 스릴감도 만끽할 수 있다. 사막 급경사를 두번 정도 내려가는 코스가 존재하기에 왠만하면 15$를 아끼지 말고 타보는 것을 추천한다.
베트남에 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동남아에 무슨 사막이 있겠어?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이러한 사구가 존재했다.
물론 두바이에서 보았던 사막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하는 풍경이라 상당히 신선했다. 화이트 샌듄은 말 그대로 하얀 모래라는 뜻이고, 레드듄은 빨간 모래가 있는 사구이다.
이렇게 ATV를 타고 사막 위를 달리는 코스로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옆에 있던 중국인이 ATV를 직접 운전해보면 안되냐고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전 세계의 중국인은 높은 확률로 진상인 것 같다ㅎㅎ
ATV 기사는 끝까지 일정을 책임져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 장소에 내려준 뒤 다른 사람을 태우고 다시 이동한다. 마찬가지로 내가 이동하고 싶다면 예약증을 꺼내 다른 ATV 기사에게 보여준 뒤 탑승하면 된다.
사막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팁 중 하나로는 이렇게 손으로 모래를 쥐었다가 흘려보내는 찰나를 담는 것이다. 베트남 무이네에 무려 5번이나 왔다는 친구의 조언대로 찍었더니 뭔가 느낌 있게 나온 듯 하다.
화이트샌듄 이후로는 무이네 비치로 향하는데, 중간 즈음에 이곳에 들러 과일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워낙 땅이 척박하여 이런 식물밖에 자라지 않는데, 이곳의 특산품이라는 설명이 얼핏 떠오른다.
베트남 무이네는 몇년전만 하더라도 사막밖에 없는 척박한 땅이었는데, 이런 선라이즈 투어가 생기고 난 뒤 어촌 동네인 무이네를 먹여살리고 있다고 한다.
타고 갔던 지프차가 후진편이라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뒤에 있던 지프차에 올라타서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ㅎㅎ
지프차는 생각보다 작은 편이기에 조인해서 하는 단체투어보다는, 프라이빗투어로 2~3인이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차의 구조가 특이하게 되어 있어서 왼쪽 뒷자리가 상당히 좁다.
무이네 비치로 향하는 동안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눈길을 끌었다. 탁 트인 바다에 햇빛까지 산란되니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었다.
베트남 무이네에는 바다와 직접 연결되어진 가성비 좋은 숙소들이 많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수영장 계단 2~3개만 내려가면 바로 바다와 이어지는 것이다.
무이네 선라이즈투어를 하면서 한 손으로는 옷을 부여잡고, 나머지 한손으로 다리를 잡아주면 이렇게 점프샷을 완성할 수 있다. 일그러지는 표정을 방지하기 위해 선그라스 착용은 필수이다ㅎㅎ
바다를 본 뒤 다음 코스로 레드샌듄으로 이동했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레드샌듄에서는 절대로 모래 썰매를 타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소매치기가 흔할 뿐 아니라, 모래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도중 핸드폰 등을 자주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내려오면서 한번 떨어뜨린 귀중품을 다시 올라가서 찾을 확률은 0%에 가깝다고 한다.
작열하는 태양빛이 고통스러운 수준이라 레드샌듄에 걸어서 올라가는 건 패스하기로 했다. 대신 그 시간동안 입구에 있는 현지 음식점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었다. 한화로 1,500원밖에 하지 않아서 싸다고 좋다고 먹었는데, 알고보니 현지인과 외국인 가격표가 달랐다. 베트남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아는 친구가 이리저리 따지니 당황한 눈치로 천원을 거슬러 주기도 했다.
무이네 사막투어의 다음 코스로 피싱빌리지로 이동했다. 무이네 현지인들의 어촌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인데, 몇몇 후기에는 역한 냄새로 고생했다고 나와있어 걱정했으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둥그런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이동하는데 그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시장을 한바퀴 둘러보기도 했는데 랍스터와 같은 해산물을 직접 판매하고 있었으나, 가격은 그다지 저렴하지 않다고 한다.
DSLR 카메라를 한쪽에 걸치고 내려가는데, 어떤 현지인이 배를 타지 않겠냐면서 말을 걸었다. 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위쪽에서 기다리는 친구때문에 패스하기로 했다. 물에 잠기지 않을까 걱정되는 외형의 바구니도 그런 결정을 하는데에 한 몫 했다.
무이네 사막투의 마지막 코스인 요정의 샘 입구의 모습이다. 요정의 샘 이라는 이름에서 상당히 깨끗한 물이 흐르지 않을까 상상했었으나, 실제로는 황톳물의 길을 걷게 된다.
사진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당시 가이드였는데, 그가 가리키는 곳에 신발을 올려두면 되었다. 다만 안전장치가 없기에 고가의 신발이라면 직접 들고가는 편이 마음 편할 것 같다.
발목 정도까지 잠기는 코스를 왕복으로 대략 한시간 정도 걷게 된다. 미국의 그랜드캐년에 다녀왔더라면 이곳이 별 감흥이 없을거라고 친구가 말했었는데, 정말이지 큰 감흥은 없었다. 다만 맨 발로 황톳길을 걷는 느낌이 이색적이어서 좋았던 것 같다. (입장료는 인당 1$)
이색적인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겨주겠다고 호언장담 했으나 사진을 찍고보니 뭔가 배경이 1% 부족하다. 이곳이 베트남임을 알게 해주는 단어들이 좀 있었더라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요정의 샘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물 자체는 상당히 깨끗했으나, 모래가 황토여서 색깔이 탁하게 보이는 것 뿐이었다. 고작 1$로 기암괴석이 가득한 곳을 두 발로 걸어볼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인 듯 하다.
베트남 무이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막투어 중 선라이즈 지프투어를 꼭 해보길 바란다. 새벽 일찍부터 일정을 시작한다면 꽉 채운 하루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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