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지바르 여행 프리즌 아일랜드 일일 투어 (+196살 거북이, Aldabra Giant Tortoise)

 

이번 포스팅은 잔지바르 여행으로 다녀온 프리즌 아일랜드 이야기이다. 이곳에서는 190살이 넘은 자이언트 거북이(Aldabra Giant Tortoise) 뿐 아니라 노예들이 거래되었던 감옥섬을 둘러볼 수 있었다.

 

 

당시 블루 사파리투어를 마친 뒤 숙소였던 템보 호텔 앞 비치 테이블에서 쉬고 있었는데, 적극적인 호객행위에 넘어가게 되어 급으로 다녀왔다.

 

 

동양인 관광객을 보고 25$를 처음에 제안했었는데, 시간도 늦은 편이고 혼자였기에 15$를 불렀다. 사실 가도되고 안가도 되는 입장이라 심리전에서 우위였다. 결국 20$에 비치타올 포함해서 단독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처음에 배에서 출발을 하려는데 시동이 한번에 걸리지 않아, 이 작은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건너도 되나 싶었다. 그래도 3~4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임을 알고 있었고 인상도 선한편이라 믿고 가기로 했다.

 

 

100% 영어가 잘 통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바다를 건너기 시작했다. 구명조끼를 입지도 않고 베개로 삼고 누워서 이동했던 패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찬란하게 산란되는 아프리카 바다를 바라보니 기분이 상당히 묘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해적에 납치되거나 새우잡이 배에 팔려가도 이상하지 않을만한 상황이었다.

 

고작 몇 년전에 떠난 여행이지만 지금 다시 가라고 하면 못갈 것 같기도 하다ㅎㅎ 지켜야 할 것들이 조금은 생겼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당시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할 때만 하더라도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고, 치안이 위험하다는 편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돌아보니 역시나 이곳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었다.

 

셀카를 찍을때면 사람 좋은 순박한 미소를 지어주는 성실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원할을 살만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잔지바르 여행은 매우 안전한 편에 속한다.

 

 

배에서 하선할 때에는 나부 계단이 있는 쪽에 임시로 배를 댄다. 돌아갈 때도 같은 배를 타게 되는데, 섬을 한바퀴 돌 동안 모래사장에서 정박 후 기다리는 듯 하다.

 

 

나무 계단을 따라 걸어가니 영어를 할 줄 아는 일일 가이드가 반겨주었다. 오후 4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거의 막바지여서 섬 자체에 러시아 여자 2명 외에는 관광객도 없었다.

 

 

가이드를 통해서는 프리즌 아일랜드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더불어, 이렇게 거북이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 거대 거북이들은 셰이셸 섬에서 기증받아 자라게 되었다고 한다.

 

 

잔지바르 여행으로 이곳에 온다면 거대 거북이를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 나이가 가장 많은 거북이는 무려 196살 이었는데, 가이드를 따라 목 부분을 쓰다듬어주니 기분이 좋은지 머리와 손을 쑤욱 빼곤 했다.

 

 

 

거북이의 등껍질의 느낌은 케냐 나이로비 Sheldrick Wildlife Trust에서 코끼리를 손으로 만졌을 때와 비슷한 딱딱한 야생 그대로의 감촉이었다. 

 

 

거북이들은 수명이 긴 대신에 그만큼 잠도 많이 잔다고 한다. 프리즌 아일랜드의 이 공원이 거북이들의 서식지였기에, 길을 걸으면서 발에 채일 정도로 거대한 거북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딱딱해보이는 등껍질에 적힌 숫자는 바로 거북이의 나이를 나타낸다. 거북이의 장수 dna를 잘 분석한다면,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프리즌 아일랜드(Prision Island)는 19세기 후반에 이곳에 지어진 감옥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반항적인 노예를 수용하기도 했었고, 훗날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검역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고작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에서 아프리카 노예들을 거래했다고 한다. 이곳에 배를 정박시킨 뒤 좁은 곳에서 물로 씻긴 뒤 돈으로 사람을 거래했던 것이다.

 

 

잔지바르 여행으로 이곳에 여름에 온다면 프라이빗한 리조트에 묶을 수 있다고 한다. 섬 안쪽에 감옥들이 있긴 했으나 허름한 편이었고 직접 안으로 들어가볼수는 없었다. 

 

시간이 조금 늦어서 얼른 배를 타고 나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아프리카의 밤은 금세 찾아왔고, 배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서는 이러다 나 하나 죽어도 아무도 모를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프리즌 아일랜드에서 스톤타운으로 이동할 때는 출발할때보다 파도가 좀 더 거세진 상황이었다. 금세 칠흙같은 암흑이 펼쳐졌고 대략 4~50분 가량이 소요되었다.

 

 

잔지바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프리즌 아일랜드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략 3~4시간 코스를 잡으면 되고, 오후 늦게 방문한다면 위와 같은 영상에서의 밤을 맛볼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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