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없다라는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으로 이목을 끄는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가족에 대한 개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가족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사람들은 왜 결혼하며 자녀를 갖는지, 현재 가족은 위기에 직면해 있는것인지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에게 친숙한 '가족' 이라는 관념은 사실 여러가지 범주 중 하나의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한다. 한가지 유형의 가족은 것은 없다, 오로지 가족들(Families)이 있을 뿐이다. - 22p 과거와 현재를 불문하고 이러한 자료를 검토할수록 다양한 가족의 존재는 명백해진다. 문제는 역사의 특정 시점에서 한 가지 유형의 가족만이 존재한다는 전제 아래 가족을 항상 단수로만 인식하고 가족을 개념화하려는 데 있다. 가족과 같은 것은 없다. 오로지 가족들이 있을 ..
고등학교때, 대학생때, 입사 후에 이어 네 번째로 이 책을 읽었다. 처음에 책을 읽었을 당시에는 내용보다는 단순히 하루키 특유의 분위기와 문체 그리고 처음으로 접했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에 끌렸던 것 같다. 이전과 달리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주인공들의 대사 하나하나를 곱씹으면서 확실히 나이를 먹었다고 느꼈다. 특히 나오코와 미도리, 레이코에 대한 와타나베의 한마디 한마디가 구구절절 와닿았다. 마음이 아프다는 감정 그리고 그것을 평생 품고 산다는 것, 상처라는것은 진작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부딪혀야 했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치부하며 회피해온 감정의 결과물인 것 같다. 미도리와 와타나베가 주고받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표현 내가 바라는 건 그저 내 마음대로 하는거야. 완벽하게 내 마음대로 하는 것. 가령 지..
이번 영상은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 브이로그로 사진과 영상을 혼재하여 만들어보았다. 사실 이때는 영상을 찍을 오즈모포켓이나 고프로를 들고다니지 않았을때였기에 dslr로 찍은 사진 위주에 영상이 가미되어 있다. 리스본 여행의 시발점으로 마이리얼트립의 오진석 가이드님께 네시간 가량 시내투어를 받게 되었다. 남자 단둘이 진행하게 되어 조금 뻘줌할줄 알았으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리스본의 전체적인 일정을 조망할 수 있었고 단순히 사진을 찍으면서 다니는것보다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살아있는 역사수업을 듣는 듯 했다.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와 같은 반도국가여서인지 역사나 성향이 비슷하다고 한다. 조선시대를 이성계가 건국하고 세종대왕이 문화를 꽃피웠던 동일한 년도에 포르투갈 왕국이 건국되었고 전성기를 맞이했다..
어떻게 하면 이 험난한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한치 앞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복잡계의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한가지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두리뭉실한 조언이 가득한 우리나라의 여타 자기개발서와 다르게 비교적 명확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인상 깊은 구절들이 다른 책들에 비해 많았고 최근 내가 고민하고 있던 다양한 일들을 녹여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개미들도 늘 바쁘지 않은가?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렇게 말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개미들도 늘 바쁘지 않은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 때문에 바삐 움직이는가이다." - 46p 한살한살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껴진다. 이전..
이번 영상은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관람한 전통공연 '파두' 공연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포르투갈의 전통민요인 FADO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그러던 중 마침 와이너리투어와 함께 파두 공연을 진행하는 곳이 있어서 칼렘와이너리(CALEM WINERY)에 미리 예약하고 갔다. CALEM 와이너리는 무엇보다 도우루 강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이 큰 것 같다. 와이너리의 제조 공정에 대해 설명을 받고, 파두공연이라는 포르투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느끼기위해 관광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지 않나 싶다. 현장에서는 실제 매진될만큼 인기 있는 공연이었다. 파두는 과거 항해를 떠나 목숨을 부지기수로 잃었던 남편들을 향한 미망인들의 노래로 한이 서려 있다고 한다. 점차 시대가 변하면서 관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