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여행 이색적인 프리다이빙 베이직코스 후기 (+세부 다이빙)

이번 포스팅은 세부 여행 중 꼭 해보고싶었던 프리다이빙 베이직코스에 참여했던 이야기이다. 한국보다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이용해 볼 수 있었으며, 1500만원짜리 수중카메라로 인생샷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당시 세부 다이빙으로는 막탄에 있는 웨일즈다이브 업체를 통해 프리다이빙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먼저 실내에서 이론 수업을 들은 뒤 바다로 나가서 실전 수업을 하는 과정이었다.

 

 

프리다이빙 이란 산소통의 도움 없이 스스로 숨을 참고 물 속으로 잠수하는 것을 말한다. 기구의 도움 없이 바닷속으로 들어가면서 기압차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몸의 느낌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요한 바닷속에서 극한까지 내 자신을 밀어부치면서 해냈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프리다이빙은 단순히 수영을 좋아한다고 해서 바로 배울 수 있는것이 아닌 것 같다. 최소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 과정을 통해 다이빙의 기본 개념과 이퀄라이징을 어느정도 체득한 후 프리다이빙에 도전하는 편이 좋다.

 

왜냐하면 고작 바닷속 5M만 내려가더라도 기압차로 인해 얼굴에 엄청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이퀄라이징을 능숙하게 하지 않는다면 고통속에 몸무림치며 프리다이빙의 시작 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당시 세부 여행을 하면서 다이빙으로 이용했던 웨일즈다이브는 막탄섬 뫼벤픽리조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세부 시티에서는 주말 기준 3~40분 정도 이동시간이 소요된다. 평일 아침이라면 교통체증 감안 1시간 30분을 잡아야 한다. 

 

세부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우려고 했던 이유는 깨끗한 장비에, 고가의 수중 카메라 장비로 양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위의 사진만 보더라도 고프로로 촬영한 사진과 전문 카메라로 찍은 화질의 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진다.

 

 

세부 프리다이빙의 수업은 9시 부터 시작되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서 UDT 출신의 미남 강사분께 이론수업부터 받게 되었다.

 

프리다이빙은 스쿠버다이빙과 이퀄라이징(압력평형) 방법에 차이가 있었다. 이퀄라이징 시 명치부분이 들리는것이 아니라 목젖정도까지만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프렌젤이라 부른다. 

 

 

상온에서 복식호흡을 통해 몸에 최대한 긴장을 풀어준 뒤 숨을 참아보았으나 1분 30초만 넘겨도 고역이었다. 특히 숨을 계속 참으니 목이 타들어들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한계까지 숨을 참다보니 피부에 경련이 일어나기까지 했다.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이유는, 숨을 참으면서 산소가 제대로 얼굴에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산소가 부족해지자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인 뇌에 1순위로 공급하기 위해, 다른 부분으로의 산소공급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단하는 것이다. 이론 교육을 받으면서 잠수병에 대한 사례가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얼굴에 오는 경련을 실제로 느끼다 보니 확 실감이 났다.

 

 

물에 들어가기 전 요가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한 뒤 복식 호흡에 배었다. 복식호흡은 간단히 말하자면 숨을 들이쉴 때 함께 배를 내밀고, 반대로 숨을 내쉴때에는 배에 힘을 주면서 배를 집어넣는 것이다. 

 

숨을 쉴 때 가슴부분은 움직이면 안되고, 배만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입으로 숨을 쉬어야 했다. 지금까지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을 나쁜 습관이라 생각했었는데, 편하게 숨을 쉬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인 듯 하다. 실제로 아기들이나 성인들이 편하게 깊은 잠을 잘 때 자연스레 복식 호흡으로 숨을 내쉰다고 한다. 

 

 

몸을 푼 뒤에는 슈트를 입고 숙소 앞 바다로 나간다. 먼저 땅에 발이 닿는 높이의 바다에서 튜브를 띄어놓고 숨을 참는 연습을 했다. 2분 정도 얼굴을 물속에 잠기게 한 다음 복식호흡을 하면서 물에 몸을 적응시켰다. (눈 밑의 볼에 물을 묻히면, 숨을 오래 참는 인간의 본능이 깨어난다고 한다.)

 

실제로 이렇게 물에 적응하다 보니, 상온에서 1분 좀 넘게 숨을 참았을 때와 달리 몸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별다른 거부반응 없이 무려 2분 40초나 숨을 참게 된 것이다. 숨이 차오를만 하면 목젖 쪽에서 침이 깔딱깔딱 넘어가는데, 마치 아가미로 여분의 숨을 쉬는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연습을 통해 점점 숨 참는 시간을 늘려갈 수 있으며, 세계 신기록 보유자는 무려 2~30분이나 숨을 참는다고 한다.

 

 

세부 프리다이빙 베이직코스의 시작은 이렇게 줄을 잡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초보자가 스스로 잠수하면서 이퀄라이징까지 동시에 해내기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산소통 없이 숨을 참으면서 잠수를 해야 하는 공포감과, 실시간으로 온몸으로 전해져오는 압력으로 줄을 잡으면서 내려가기도 생각보다 힘들다.

 

그리고 스킨스쿠버와 다르게 프리다이빙 고글은 면적이 작기에, 얼굴이 큰 사람은 이퀄라이징을 조금만 잘못해도 고글 속으로 물이 새어 들어온다. 그래서인지 내가 초반에 고생하지 않았나 싶다ㅋㅋ 코를 앞에서 막고 킁킁 푸는게 아니라, 코 안쪽을 살짝 눌러준 뒤 이퀄라이징을 해야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줄을 잡고 땅밑까지 내려오는 것이 익숙해지면, 이와 같이 스스로 오리발로 반동을 준 뒤 직각으로 입수하게 된다. 눈 앞에서 강사님의 모습을 몇번이나 보았으나, 실제로 내가 하는것은 상당히 힘이 들었다. 

 

숨을 참고 이퀄라이징 후 오리발로 물을 차서 반동을 준 뒤, 팔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서 물을 내저으며 추진력을 받아야 하는데, 억지로 고개를 처박고 물속으로 들어가기 일쑤였다. 

 

 

바다 위에서 고작 30분 정도 있었음에도 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체력이 금세 소진되었다. 강사님이 헥헥 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위로해주시려는 멘트였는지, 프리다이빙을 하루만에 마스터하기는 쉽지 않다고 하셨다.

 

세부 여행을 하면서 여유있게 날짜를 잡은 뒤 며칠동안 프리다이빙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프리다이빙을 어느정도 체득한 뒤 호핑투어나 펀다이빙을 하면, 수영&잠수의 요령을 알게되기에 만족감이 극대화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부표 위에서 인증샷을 찍은 뒤 숙소로 이동했다. 가는 도중 잠영 내기를 했었는데, 오리발을 차고 수영을 하니 엄청나게 쭉쭉 나가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후 옷을 갈아입고 샤워 후 중식을 먹은 뒤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수중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웹하드에 업로드되어 PC나 모바일로 접속 후 다운받을 수 있었다. 

 

 

당시 오픈워터 자격증을 이틀동안 훈련받고 따서인지, 역설적으로 짧았던 프리다이빙 베이직코스는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으로 느껴졌다. 이런 종류의 스포츠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되어 아쉬울 정도였다.

 

세부 여행을 준비하면서 스킨스쿠버 자격증 뿐 아니라 그 이상을 생각하고 있다면, 프리다이빙 베이직 코스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

 

댓글(8)

  • 2022.07.24 14:44 신고

    와....진짜 멋집니다!!! 스쿠버다이빙 아무나 못하죠. 진짜,촬영으로 남길수 있었다는 것도 그리고 그 사진속의 주인공이 본인이신것도 진짜 대단합니다! ^^

    • 2022.07.25 07:12 신고

      세부에서 배우시면 이 모든게 가능하십니다!ㅎㅎ 휴가로 한번 다녀와보세요^^

  • 2022.07.24 14:45 신고

    글 잘 읽고갑니다 ~^^

  • 2022.07.24 22:14 신고

    와! 정말 멋진 경험을 하셨네요.

    기본적으로 수영을 일단 할줄 알아야 되고 용기도 필요할거 같읍니다.

  • 2022.07.25 15:04 신고

    프리다이빙....
    사진들이 너무 이쁘네요...바다에서는 산호초와 물고기 구경이 다 인줄 알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 2022.07.25 21:52 신고

      프리다이빙이 진정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인것 같습니다 ㅎㅎ 저도 아직 실력이 한참 부족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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