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비오는 날의 로이커바트 온천 (+Leukerbad Therme)
- 유럽 여행/스위스_인터라켄
- 2022. 12. 27.
이번 포스팅은 스위스 로이커바트 온천에 다녀왔던 일정이다. 비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던 날이었기에, 이동시간이 2시간 넘게 걸리는 일정이었음에도 온천 외 다른 대안이 없었다.
출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매우 흐린 날씨였으나, 운이 좋게도 점심 시간 즈음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극적으로 환상적인 스위스의 자연 풍경을 만끽하면서 야외 온천욕을 할 수 있었다.
당시 인터라켄역에서 출발하여 로이크 역에 하차 후 버스를 타고 로이커바트 온천을 향해 이동했다. 로이커바트 온천은 테르메/알펜테르메 두 종류가 있는데, 전자는 어린아이들 입장이 가능하며 놀이기구도 있다.
나는 야외 온천탕에서 남녀 혼탕까지 체험해볼 수 있는 알펜테르메를 가기로 했다. 혼자 가는건 무리일 듯 하여 한국인 동행 4명과 함께 일정을 시작했다.
로이커(Leuk) 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 Coop이 있다. 로이커바트 온천으로 향하는 셔틀버스의 출발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서 가볍게 초코롤와 음료를 사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서는 정말이지 구불구불한 길을 끝없이 올라갔다. 스위스 로이커바트 온천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스위스패스 소지 시 무료이니 비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시 이렇게나 비가 많이 내리는 흐린 날씨였다. 말 그대로 장대비가 쏟아져서 많이 걱정했었는데, 내심 뜨거운 야외 온천에서 비를 맞으면서 하는 온천욕이 어떨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셔틀버스에서 내리고 나서도 정말 많은 비가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들고 걷기 힘들정도의 비여서 구글맵을 찾아보기도 전에 바로 눈 앞에 있는 온천을 향해 걸어갔다.
내리자마자 바로 오른편으로 걸었었는데 알고보니 이곳은 테르메온천이었다. 알펜테르메 온천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에 내리자마자 왼편으로 걸은 뒤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한다.
참고로 상당한 오르막길이기에 캐리어를 끌고 올라간다면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이렇게나 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안전에 유의해야할 듯 하다.
뒤늦게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가니 이렇게 길을 안내해주었다. 당시 일행들 중 잘못 가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갓구글의 정확도를 믿고 밀어부쳤더니 10분 정도 후 알펜테르메 온천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미 길을 잘못 든 상태에서 구글맵 안내를 받아 지름길로 걷다보니 지하주차장 뒷길로 도착하게 되었다. 버스에서 하차 후 왼편으로 내리면 정문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스위스 여행으로 로이커바트 온천을 검색하면서 블로그 후기에 지하로 도착해서 해멨다는 글을 봤던 기억이 떠올라서 제대로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1층에서 줄을 서서 기다린 뒤 입장권을 끊었다. 당시 일행 중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그걸 구입하느냐 정신이 팔려서, 남녀혼탕 이용권 구매를 물어보는 걸 깜빡하게 되었다.
스위스 로이커바트 온천에서 단순 스파 이용만 하기 위해서는 25프랑을 내면 되고, 남녀혼탕까지 하려면 40프랑을 내면 되었다.
판매하고 있는 일회용 수영복은 서양인 기준으로 제작되었기에 동양인들은 한 사이즈 작게 입으면 딱 맞는다고 한다. 일회용 수영복을 산 친구가 점원이 스몰을 추천했는데, 미디움을 달라 고집했다 후회했다ㅎㅎ
수영복의 재질은 그닥 좋은 편은 아니나, 물에 들어가면 크게 신경쓰이지 않고 실제로 사람들도 남에게 별반 관심이 없다. 한국에서 수영복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10프랑 주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살짝 당황스러웠던 건 탈의실 내 남녀 구분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긴 남녀 혼탕이 가능한 곳인데, 옷을 갈아입는 장소가 같다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로이커바트 알펜테르메 온천 실내의 모습이다. 외국인과 한국인의 비율이 거의 5:5 일 정도로 당시 한국인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녹인 후 의자에 타올을 걸치고 앉으니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듯 했다. 사람들이 핸드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내려가서 핸드폰을 가지고 올라오기도 했다.
스위스 여행으로 로이커바트 온천에 온 목적 중 하나는 남녀혼탕을 체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같이 간 일행 중에 한 누나도 혼탕에 가고 싶다고 했다;;
동시에 가는건 조금 그래서 바톤터치를 하기로 했고, 누나가 먼저 추가 요금을 낸 후 남녀혼탕에 다녀왔다. 후기를 기대했었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을뿐더러 할아버지 밖에 없었다고.. 덕분에 나는 패스하기로 했다ㅎㅎ
야외 온천의 모습인데, 부글부글 거품이 올라오는 곳이 명당이다. 오른편 외에도 12시 방향에 누워서 쉬기에 편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니 스파를 하면서 야외 온천을 즐기면 된다.
차가운 외부 공기에 시원한 소나기를 맞으며 뜨거운 물속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기분은 상당히 묘하다. 스위스 여행으로 이곳을 찾는 한국인은 신혼부부이거나 여자끼리 온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뜨거운 물 속에서 30분정도 있다보니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기 시작했다. 정말로 빠른 속도로 구름이 이동했었는데, 순식간에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애초에 너무나도 비가 많이 내려서 맑은 날씨를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예상 외의 행운같이 다가온 맑은 하늘은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다. 이래저래 사진을 많이 남기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스위스 로이커바트 온천을 3시간 이상 이용하면 RFID 칩이 내장되어서 삐 하고 소리가 난다. 추가요금을 내야 밖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3시간을 체크해서 이용하면 좋을 듯 하다.
날이 갠 이곳의 모습을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스위스 여행으로 로이커바트에 갈 예정이라면, 바로 앞 겜미패스로 이어지는 길도 상당히 아름다우니 이왕이면 두곳 다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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