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파리 여행에서 필수코스로 꼽히는 바토무슈 유람선을 타고 세느강을 둘러본 이야기로 시작한다. 파리의 낭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해가 지고 난 이후가 더 아름답다고 하니 시간대를 맞추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파리 여행을 하면서 바토무슈 유람선을 타기위한 선착장은 지하철 Alma-Marceau역에서 도보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워낙 관광객들이 많아 15~20분의 간격으로 운행하므로 오랜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요즘에는 와그, KKDAY, 마이리얼트립 등 할인티켓을 판매하는 곳이 많으니 미리 예약하여 이용하면 좋을 듯 하다.
파리 세느강은 우리나라 한강같이 폭이 넓은 강이 아니었다. 마치 수로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만한 강의 양쪽에는 고풍스런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당시 비가오는 날씨였으나 해가 지고나서 조명이 하나둘씩 들어오니 마치 영화속의 18~19세기로 들어간 듯 했다. 흑백사진으로 찍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마치 시간여행자인 듯 하다.
파리 바토무슈는 대게 1층은 실내, 2층은 실외로 구분된다. 날이 좋은 날에는 실외 좌석에 앉아서 파리의 아름다운 시내의 모습을 눈으로 담길 바란다.
당시의 사진을 보니 나의 20대 초반의 풋풋한 시절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사실 이 때를 되돌이켜보면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나 싶기도 하지만, 함께 여행을 했던 한국인 친구들이 절반 이상 결혼했다는 사실이 세월의 흔적을 알려주는 듯 하다.
이 날은 식당에서 프랑스 현지 요리를 먹기도 했다. 말로만 들었었던 달팽이 요리와 개구리 뒷다리 요리를 맛볼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심지어 스테이크도 도저히 느끼해서 먹을 수 없었다. 스위스에서 먹은 퐁듀, 그리스에서 먹은 문어요리 등도 마찬가지였다ㅠ
다음 날에는 인파를 뚫고 에펠탑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꽃놀이가 매월 가을즈음에 여의도에서 진행되듯 프랑스 파리에서는 매년 독립 기념일(7/14일)을 맞이하여 행사가 진행된다.
사람들이 정말 미어터질정도로 많았는데 밴쿠버에서도 그랬던 걸 보면 불꽃놀이 전 혼잡함은 전 세계 공통인 듯 하다. 지하철역을 벗어나는데에만 몇십분이 소요되었고 혼잡한 인파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했는지 앰뷸런스가 오기도 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본격적으로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았고 에펠탑 바로 아래쪽의 명당도 아니었으나 유럽 배낭여행의 낭만을 한껏 돋구기에는 충분했다.
당시 혼자 파리 여행을 온 의대생과 함께 이곳에 갔던 기억이 어렷풋이 떠오른다. 생각해보니 스위스, 포르투갈에서도 혼자 여행을 온 의대생과 함께했었다. 혼자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 중 고학력자들의 비중이 높은 것 같기도 하다.
파리 여행을 계획한다면 에펠탑은 빼놓지 말아야할 필수코스이다. 단순한 철탑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것을 보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는 랜드마크임에 분명하다.
특히나 밤에 일정시간이 되면 이렇게 에펠탑이 반짝거리기도 한다. 그 광경이 정말 아름다운데 서양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키스 등 애정표현에 거침이 없다. 연인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다면 로맨틱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하루종일 걸어다녔음에도 불구하고 3일이나 연속으로 에펠탑을 보기위해 밤 늦은시간에 이곳을 방문했다.
어떻게 그런 체력이 남아있었는지.. 반짝거리는 저 불빛만큼이나 젊음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특권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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