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 화려함의 극치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방, 그랑트리아농)

 

이번 포스팅은 파리 여행으로 다녀왔던 베르사유 궁전 이야기이다. 압도적인 화려함이 인상적이었던 이곳은 당시 프랑스 귀족사회의 단편을 엿볼 수 있었다.

 

 

파리 여행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지하철 퀄리티였다. 마치 장난감같은 지하철에는 에어컨 시설이 전무했기에, 사람들이 많이 타는 경우 종종 악취까지 풍기게 된다. 

 

베르사유 궁전까지 가기 위한 방법으로는 크게 지하철+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RER C선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파리에서 베르사유 궁전까지는 9호선 끝인 Pont de Sevres 역에 하차한 후 171번을 타고 이동했다. 까르네 2장으로 가장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긴하나 대략 한시간 반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반대로 돌아올때는 RER C선을 이용했었는데, 이 때는 대략 3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나 혼잡함은 감안해야 한다. 

 

 

베르사유 궁전은 1700년대 초반에 완공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는데,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외관만 보더라도 그 당시 얼마나 서민들의 고혈을 빨아먹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베르사유 궁전에 갔으면 엄청난 대기줄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한가로이 청동 기마상 앞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은 후 안쪽으로 들어갔다.

 

 

 

당시 첫번째 해외여행이었기에 여행지에 대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이곳에 찾아갔었다. 20대 초반의 젊은 패기가 무모하면서도 그립게 느껴진다ㅎㅎ

 

 

당시 2시간 동안이나 입장을 위해 기다렸었는데, 알고보니 표를 기 구입 후에 베르사유 궁전에 입장하는 줄이었다.

 

같이 간 친구가 재빠르게 통합권을 구매하러 뛰어갔고, 그 사이 나는 줄 옆쪽으로 살짝 비켜서서 대기하기로 했다. 둘이 가지 않았더라면 아예 입장도 못할뻔했던 아찔한 기억이 떠오른다.

 

 

힘겹게 입장을 완료한 뒤 쿨하게 따봉 인증샷을 찍고 안쪽으로 이동했다. 입장하기 전 양옆에 화장실이 있었고, 입구에서는 한국어 오디오가이드를 무료로 빌릴 수 있었다. 

 

 

베르사유 궁전은 실제 왕족이 살았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었는데, 무려 700개가 넘는 방이 있다고 한다. 곳곳에 걸려있는 수많은 예술 작품들과 천장화도 아름다웠지만 그 중 위의 거울의 방이 압권이었다.

 

 

거울의 방은 17개의 창문과 578개의 거울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 사용된 샹들리에나 촛대는 당시 최고급 자재들로만 사용되어졌다고 한다.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에 절로 감탄하면서 걸어가게 되었다.

 

 

궁궐 밖으로 나오니 이번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정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무려 1668년도에 완성되었다는 이 정원은 프랑스식 정원의 최고봉으로 꼽히기도 한다.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은 어찌나 넓은지 꼬마기차를 타고 돌아다닐수도 있다고 하는데, 당시 돈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두발로 걸어다니기로 했다. 그 돈을 아껴서 길가에서 파는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를 하나 사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이동했다. 

 

 

파리 여행을 하면서 베르사유 궁전에 갔던 날은 7/14일 독립기념일이기도 했다. 당시 흰색 계열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서 프랑스에서 유행하는 패션인가 싶었었는데 알고보니 기념일이었다.

 

 

 

뱃놀이를 하려고 만들었다는 베르사유 궁전의 대운하에는 이처럼 흰옷을 차려입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다음으로는 베르사유 궁전의 그랑 트리아농으로 이동했다. 별장으로 사용되었던 이곳에는 1700년대 귀족과 왕족이 입었던 의상들이 보존되어 있었는데, 현재와 비교해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아 놀라웠다.

 

3~400년 전을 떠올려보면 조선시대 임진왜란 즈음인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이처럼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동시대에 있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마리 앙뚜아네트와 연인 페르센 백작이 밀애를 즐겼다는 사랑의 신전의 모습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연출하기 위해서인지 신전 외에도 연못과 수풀이 장관을 이루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볼테르는 베르사유 궁전을 두고 '그 아름다움이 흠결을 메우고도 남는 거대한 궁전'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베르사유 궁전을 거닐면서 스스로를 태양왕으로 칭하며 '짐이 곧 국가다' 라고 말했던 루이14세의 권력과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파리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곳 베르사유 궁전을 꼭 리스트에 넣어보길 바란다. 유럽 귀족들의 화려한 일상을 피부로 와닿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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