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폭포마을 라우터브루넨에서의 캠핑 (feat : 스위스 전통음식 퐁듀의 맛은?!)

이번 포스팅은 스위스 여행의 첫날 일정이었던 라우터브루넨에서의 이야기이다. 이곳은 대게 스위스 여행을 하면서 비올 때 많이 찾는 곳으로 아름다운 폭포 마을로 알려져있다.

 

라우터브루넨은 '울려 퍼지는 샘'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크고 작은 폭포가 무려 100여개가 넘게 있는 마을이다. 대게 '스위스' 하면 '자연경관의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떠올려지는데 이에 걸맞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라우터브루넨은 스위스의 대표 관광지로 유명한 인터라켄과도 상당히 가까운 편이다. 고풍스런 목조건물에 아름드리 꽃으로 장식해놓아 아름다운 자연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스위스 인터라켄 근방 외에도 체르마트, 로잔, 브베, 베른, 에베날프 등에 갔었는데 가보았던 모든 도시가 이처럼 자연친화적이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해외여행이 다시 활발해지게 된다면 다시 한번 스위스에 여행을 가서 렌트카를 빌린 후 6~9월 한시적으로 열리는 스위스 그랜드 투어를 해보고 싶다ㅎㅎ

스위스 라우터브루넨에는 마치 동화속에 나올법한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당시 첫번째 유럽여행으로 프랑스 파리에 이어 스위스에 방문했었는데 180도 다른 분위기에 절로 압도 되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고 냇가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스위스 라우터브루넨의 대표적인 폭포로는 크게 트리멜바흐 폭포와 슈타우바흐 폭포가 있다. 표지판에 트리멜바흐 폭포가 왼쪽에 표시되어 있는데 그곳까지 가기위해서는 대략 3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트리멜바흐 폭포는 동굴 안쪽에 있는 폭포로 유니크한 측면이 있으나 입장료를 11프랑이나 내야했기에 패스하기로 했다. 당시에는 직장인이 아니었기에 맥주 한병을 사먹는데에도 고민했었고 캠핑장 샤워시설의 온수 4분당 0.5프랑 낼 돈이 아까워서 찬물로 샤워했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절벽을 타고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라보면서 마을을 대표하는 슈타우바흐 폭포가 아닐까도 싶었으나 이런 폭포는 100m 걸을때마다 하나씩 발견이 가능하다. 슈타우바흐 폭포는 마을 초입에 있으며 위쪽으로 걸어가는 길도 마련되어 있어 마을 전경을 바라보기에 좋다고 한다.

마을을 산책하면서는 이름 모를 다양한 꽃들과 더불어 등껍질이 없는 달팽이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스위스에는 묘지까지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라우터브루넨의 캠핑장의 모습이다. 당시 4인 1실의 방갈로를 사용했으며 저녁 메뉴로는 스위스 전통음식 퐁듀 등을 먹게 되었다. 많은 수의 인원이 숙박하는 캠핑장인만큼 펍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밤에는 술도 한잔 마실 수 있었다. 

스위스 현지식으로는 퐁듀 외에도 감자와 고기 요리가 준비되었다. 빵에 치즈를 찍어먹으면 얼마나 느끼하겠느냐만은 당시에는 정말로 쇼킹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느끼한 음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을 수 있는것인지, 고기 요리도 향이 너무 세서 제대로 먹지 못했다. 한국을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김치가 유달리 떠올랐던 날이었다.

 

몇년 후 다시 스위스를 여행하면서 퐁듀를 먹었었는데 한국인 블로거가 올린 퐁듀 맛집은 이때와 전혀 다른 맛이었다. 실제로 현지 미술랭 맛집을 찾아가도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조리된 음식은 고급 음식이더라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행할때 굳이 모험하기보다 한국인 맛집을 찾아가는것이 현명한 방법일 듯 하다ㅎㅎ

당시 함께 여행을 했던 친구들의 모습인데 정말로 풋풋한 것 같다. 특히나 내 모습이 거울에 비친 현재의 나의 모습과 영 딴판이라 어색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의 흐름이 야속하게 느껴지는건 왜일까?ㅎㅎ

시간 가는줄 모르게 밤 늦게까지 맥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호주인들은 특히나 맥주를 무지하게 마시는데 텐션이 장난이 아니다. 술이 들어가니 근자감이 생겨 부족한 영어를 자유자재로 쓰는듯한 기분이 들게되나 다음날 쉽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것은 함정;ㅋㅋ 

 

펍은 밤 10시가 넘어가면 클럽으로 변하게 된다. 음악소리가 커지면서 조명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일렉/힙합 음악이 아니라 펑키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80년대 디스코펍 분위기였다.

다음날 아침 일찍 융프라우에 오르는 기차를 타야했기에 새벽 늦게까지 놀지는 못했던 것 같다. 대자연을 마주했었던 융프라우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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