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여행 필수코스 스탠리파크(Stanley Park) 거대한 도심속의 오아시스

이번 포스팅은 밴쿠버 여행 필수코스로 손꼽히는 스탠리파크 이야기이다. 캐나다 밴쿠버를 대표하는 스탠리파크는 무려 400헥타르의 너비를 자랑하는 곳으로 한국 여의도의 15배나 되는 공원이다. 

 

도심속의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곳은 원래 캐나다 인디언 부족이 살고 있었던 땅이었다고 한다. 이후 군사 기지로 활용되다가 1888년에 밴쿠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었다. 

 

 

스탠리 파크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었다. 당시 캐나다 어학연수를 떠난지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때라 Marine Station 근처의 홈스테이 집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는 데에도 익숙치 않았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 카메라 하나 들고 무작정 첫번째 여행지로 떠났던 곳이 바로 이 스탠리파크였다.

 

설마 공원이 넓으면 얼마나 넓겠어? 하고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공원을 거닐면서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정리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싶었는데, 결국 5시간이나 넘게 걸었고 원시림 같은 산속에서는 방향감각을 잃기도 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씨월을 걸으면서 스탠리파크 입구로 향했다. 씨월의 수많은 요트들과 밴쿠버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면서 나는 언제쯤 성공해서 이런곳에서 살 수 있을까 싶었다ㅎㅎ

 

 

공원 초입부분으로 들어오니 어마어마한 녹색의 잔디밭이 눈 앞에 펼쳐졌다. 족히 1,000년은 넘어 보이는 고목들을 바라보면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기도 했다.

 

 

당시 스탠리파크 내에서는 여러 모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캐나다 밴쿠버는 오후 3~4시만 되면 다들 퇴근을 해서 도로에 과도한 트래픽이 발생하곤 한다. 지구 반대편의 어느 나라에서는 늦은 시간까지의 야근이 당연한데, 이곳은 칼퇴근을 넘어 전혀 다른 기준의 생활 패턴으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주 52시간 도입되면서 조금씩 변하고 있는데 아직 한참 갈길이 멀다. 페미니즘 열풍이 미국에서 30년 전, 일본에서 10년 전에 유행했던 것을 비추어보면 90년대생들이 사회의 요직을 맡을 20년 정도 후에야 확연히 다른 직장생활의 모습을 갖추게 될 듯 하다.

 

 

스탠리 파크에서는 자전거나 산책을 하다가 쉬고 싶으면 어디에서든지 쉽게 휴식을 취할 공간이 마련되어져 있었다. 직장인들의 유리 지갑을 털어가서 건보료를 올리는데 혈안이 되기보다 세금을 이런 공원을 조성하는데에 사용된다면 증세에 어느정도 수긍할텐데..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이 와닿는 요즈음이다.

 

 

스탠리파크에는 이렇게 걷는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구분되어 있었다. 자전거를 탈 때에는 헬멧을 착용해야 벌금을 내지 않으니 우리나라와 달리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바다쪽을 거닐다 하루종일 걸릴 것 같아 산쪽으로 가로질러 걸어보기로 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다.

 

 

나무들이 정말 커서 카메라 한 컷에 담을 수 조차 없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오니 마치 원시림에 들어와있는 듯한 착각을 받았다.

 

 

스탠리 파크 공원 안쪽에는 이러한 호수가 3개나 있다고 한다. 다양한 새들과 꽃들을 바라볼 수 있었으며 비버나 너구리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살아있는 자연 생태공원의 모습이 바로 이 곳이 아닐까 싶다.

 

 

공원 한복판이라 핸드폰도 잘 안터져서 결국 길을 잃고야 말았다. 가로질러서 잉글리시베이로 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초입부분과 다르게 표지판도 거의 없었다.

 

 

만약 밴쿠버 여행을 준비하거나 어학연수를 하면서 스탠리파크를 둘러볼 생각이라면 왠만해서는 자전거를 빌리는 게 좋을 듯 하다.

 

아름다운 대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으나 상상 이상으로 공원이 넓다. 특히나 여자 혼자 이 넓은 공원을 걷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도로를 가로질러 1시간 정도 걸으니 써드비치를 마주할 수 있엇고 반대편 잉글리쉬베이를 향해 걷기로 했다. 근처에 야외수영장도 있어 한여름에는 한번쯤 이용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이곳에는 왠만한 아이의 등치보다 커다란 개를 데리고 나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캐나다 사람들의 반려견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기에 이렇게 같이 바다에 들어가거나 심지어 계곡에도 들어가곤 한다. 애완견이 귀엽다고 무턱대고 쓰다듬으면 이곳에서는 결례이니 유의해야 한다.

 

 

동그란 돌을 예술적으로 쌓아올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무게 중심을 잡아서 올리는건지 기의하여 지켜보는 사람들도 꽤 되었다.

 

 

하도 걸었더니 배가 허기져서 핫도그를 사먹기로 했다. 4.45 캐나다달러로 저렴한편은 아니었으나 상당히 알차서 하나만 먹어도 꽤 배가 부르다. 

 

 

드넓은 잔디밭에서 넘어질 걱정없이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부럽게 느껴졌다ㅎㅎ 잉글리시 베이에서 앉아서 좀 쉬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먼슬리패스가 있으면 지하철/버스 교통요금에 대한 걱정이 없기에 주말마다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밴쿠버 여행 필수코스로 스탠리파크를 꼭 한번 들러보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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