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 아라시야마 대나무숲과 도케츠교 (+오사카 근교 여행)

 

이번 포스팅은 교토에 위치해있는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치쿠린)과 도케츠교 이야기이다. 오사카 근교여행으로 추천하는 이곳은 한큐선을 타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우메다역에서 한큐선을 타는 곳으로 이동 후 카와라마치 역으로 향했다. Limited Exp. 라고 쓰여있는 것이 급행 열차이니 플랫폼을 잘 확인한 후에 탑승하면 된다.

 

 

오사카 근교 여행으로 교토 아라시야마 공원에 가기 위해서는 카와라마치 바로 전 역인 가쓰라 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대략 35분 가량 소요되었고, 가쓰라역에서 아라시야마역까지는 7분정도 소요된다. 

 

오사카에서 한큐선을 타고 교토 아라시야마역까지는 넉넉잡아 편도 이동시간을 1시간 잡고 이동하면 될 듯 하다.

 

 

일본 기차는 우리나라의 기차와 달리 비교적 작은 편이다. 워낙 오래전에 지어지기도 했고 철도 레인을 좁게 만들어서 신칸센 등 고속열차와 혼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ktx 처럼 간혹 정차 후 기차의 중간 부분이 분리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기관사가 열차 안으로 들어와서 내리라고 안내하니 당황하지 말고 눈치껏 앞쪽 기차로 이동해서 타면 된다.

 

 

당시 휴가를 쓰고 평일에 오사카 교토 여행을 갔었기에 쾌적하게 기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다만 퇴근시간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지옥철이 발생하므로 서서 와야 했다.

 

 

한큐 아라시야마 역에서 하차한 뒤 사람들을 따라 오른편으로 걸어가면 쉽게 도게쓰교를 찾을 수 있다. 역 바로 앞에는 자전거를 렌탈할 수 있는 상점이 있었는데 1일 대여로로 800엔 이었다. 

 

초여름 즈음에 이곳에 방문한다면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길이 모두 평지여서 자전거를 타는데 힘이 들지 않을 것 같았다.

 

 

교토의 신넨자카 거리 만큼이나 이곳에서도 기모노를 렌탈해서 입고 다니는 관광객들이 상당했다. 옷 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팅할 수 있게 되었다. 연인과 함께 오사카 여행을 한다면 전통의상을 대여해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에 기분 좋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조금 더웠으나 흐린 날씨보다는 백배 나았다. 혼자 여행을 갔기에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쉴수 있었고, 예뻐보이는 경치에는 카메라 렌즈로 맘껏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도게쓰교 강가 맞은편에서는 이렇게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그늘 아래에서 편히 쉴 수 있었다. 혼자 여행을 해서인지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여유를 즐길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와 동시에 왜 우리는 한번 살아가는 인생에서 여행이 아니고서는 이러한 여유를 즐기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것일지.. 우리는 도대체 왜 어려서부터 하루종일 공부하고, 60살이 넘어서 은퇴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노동을 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성실해야 한다, 근면해야 한다 라는 말을 끊임없이 주입 받으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개미와베짱이의 우화에서처럼 성실하게 일을 하면서 착실히 저축하는 개미를 찬양하지, 유유자적 여유를 즐기는 베짱이를 옹호하지 않는다. 마치 태어났을때부터 답이 정해져있듯이 개미는 부지런하고 본받을 존재로 부각되는 반면, 베짱이는 어리석은 존재로 그려지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태어났을때부터 계급이 정해져있는데 말이다.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에서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성실한 개미는 인색하다고 볼 수도 있다. 베짱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면서도 그것을 매몰차게 거절할 뿐 아니라 그러한 행동을 비웃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합당한 노력을 하지 않았기에 무시하고 거절해도 된다는 관점을 어려서부터 아무렇지 않게 배워오고 있고, 이러한 세태가 차가운 현대 사회를 만든게 아닐까 싶다.

 

나보다 못사는 사람은 학창시절 기간에 합당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한 차별적인 보상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은 개인의 노력만큼이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모의 재산 등 수저의 색깔에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대기업이나 협회 등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보면 치열하게 노력해서 들어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이아수저/금수저 낙하산들의 비율 또한 상당하다.

 

 

우리는 현재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돈'이 최우선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북한 사람들이 김정은에 대해 복종하며 살아가는 것을 우리는 불쌍하고 우습게 생각하지만, 막상 자신을 돌아보면 본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돈'의 권력을 쥔 회사의 사장님, 회장님에게는 마치 북한의 김정은만큼이나 복종하며 살아가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부'는 소수의 계층에 한정되어 이어지는데, 주인에 충실하게 복종하면 마치 제 자신이 먼 미래에 주인처럼 될 수 있다는 착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노예들끼리 단합해서 권리를 찾기보다는, '가족'을 먹여살린다는 핑계로 자진해서 대기업 총수들의 손발이 되어 워커홀릭이 되는 것이다. 

 

 

한번뿐인 삶의 의미를 '돈' 이외의 것에서 찾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행복이란 무엇인지, 내가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로 보아왔으나, 정작 한걸음 더 나아가서 행동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 것 같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 라는 책에서 자유를 1) ~로부터의 자유, 2) ~으로의 자유로 분류했다. 전자는 원초적 유대관계를 벗어나 자아의 힘을 어느정도 성장시킨 성인의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살아가면서 고독과 무력감, 책임감 등 일차원적인 고난에 직면하게 된다고 한다.

 

여기서 만약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게 된다면, 설령 '~으로의 자유'를 잃는다해도 그러한 불안감을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나 외부 세계에 복종하게 된다. 이러한 단계가 단순히 회사에 종속된 삶을 살아가는 일반인들을 말하는 것 같다. '~로의 자유' 를 끝까지 좇지 않은 채 자발적인 노예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내가 좇는 이상이 무엇인지 불분명한 것이 사실이나, 분명한 것은 '삶의 의미' 라는 정답은 고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결코 어딘가에서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숨겨져 있는 보물같은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의미를 찾으려는 내 자신의 내면과 상호작용하면서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다.

 

모든것이 귀찮고 무력감에 빠져서 회사~집~드라마의 삶의 방식에 빠져들지 않도록, 좀 더 많은것들을 경험해보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매해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체감되고 늦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처럼 이 세상의 다양한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접하고 느끼면서 그 안의 내재되어진 본질을 깨우치기 위해 부딪혀야 겠다.

 

 

교토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이 도게쓰교를 건너야 하는데, 우리나라 영화인 '첫눈'에 등장하기도 했다.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강을 이어준 목조다리는 아라시야마 중심부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당시 일본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너무 많아서 놀라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사태 이전에 홍대나 강남 거리를 거닐면 서양인, 중동인 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일본 오사카나 도쿄의 관광객 비율은 이를 훨씬 상회했다.

 

그래도 요즘에는 bts 등 한류가 일본의 사무라이를 압도하는 모양새라 코로나가 종식되고 나서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길을 걷다보니 일본 특유의 클래식한 검정 택시와 함께 인력거가 눈길을 끌었다. 땡볕에 노동을 하는 인력거꾼이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졌으나 10분에 2인 6,000엔이라는 사악한 가격을 보고나니 내가 인력거를 끌고 싶어졌다.

 

 

교토 아라시야마에는 150년 된 '히로카와'라는 장어집이 유명하다. 미슐랭 원스타이며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오픈 시간에 맞추어 긴 줄을 서야 간신히 먹을 수 있다. 요즘에는 일본 현지 사이트에서 예약금을 걸고 시간을 정해 방문하는 시스템으로 바뀐것 같기도 하다.

 

 

골목 안쪽으로 쭈욱 들어가기만 하면 쉽게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치쿠린으로 향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크게 둘러보는데에 30분~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압도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곧게 뻗은 대나무숲 사이로 기분 좋은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세먼지 하나 없어 걷는내내 청량함을 만끽할 수 있기도 했다. 대나무 뿐 아니라 길 양옆에는 갈대 등을 세세하게 꾸며놓아 역시 선진국은 다르구나 싶었다.

 

 

교토 아라시야마에는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공용어로 불리우는 영어로 된 설명이 손에 꼽았다. 한때 일본과 같은 군국주의였던 독일도 영어로 된 설명이 손에 꼽는것을 보니 자존심 문제인것 같기도 하다 ㅎㅎ

 

 

일본 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인지인 만큼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는 현지인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렌탈을 할 수 있는 가게들도 많으니 한번 이용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교토 여행을 알아보고 있다면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힐링 이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니 꼭 들러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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