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여행 고후쿠지(흥복사) 사슴들이 가득했던 천년의 사찰

 

이번 포스팅은 일본 나라여행으로 다녀온 고후쿠지(흥복사) 이야기이다. 50m가 넘는 거대한 오중탑 뿐 아니라,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사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

 

참고로 나라는 710년부터 784년까지 일본의 수도로 역할을 수행한 도시이다. 수도가 교토로 이전된 이후에도 고후쿠지와 같은 대형 사찰들을 중심으로 불교 도시로 오랜기간 번성해왔다고 한다.

 

 

고후쿠지는 669년 지어진 사찰로 무려 1,3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한 때 175채나 되는 건물을 보유한 절이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소실되어 12채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이곳은 킨테츠 나라선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JR나라선 동쪽 출구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당시 킨테츠 나라선에서 하차 후 고후쿠지로 도보로 이동하였다. 현대적인 아케이드 속 불교 수도승이 함께 있으니 마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 했다.

 

 

아케이드 바깥쪽 오르막길로 와서인지 고후쿠지의 남원당부터 마주하게 되었다. 이곳은 813년에 지어졌으나 여러차례 화재로 소실되어, 1789년에 4번째로 재건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동전을 던진 후 중앙의 빨간줄을 당겨서 종을 울리게 한 뒤 기도를 하면 된다. 매년 10월 17일에 대반야경전 독회가 열리는데, 이때에만 당의 문이 열린다.

 

 

전반적으로 목조 건물에 채색이 되어있지 않고 크기도 각양각색이라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종을 가둬둔 이 건물은, 다른 차원으로 이어지는 이누야샤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했다.

 

 

다음으로는 일본 나라의 상징과도 같은 오중탑(고주노토)의 모습이다. 이 탑은 730년에 건립되었으나 마찬가지로 화재로 5번이나 소실되었다.

 

현재의 모습은 1426년에 재건되어진 것으로 교토에 있는 오중탑 다음으로 두번째로 높은 목조탑이다. 왼편에 있는 사람의 모습을 대비하여 보니 그 엄청난 높이가 체감된다.

 

 

오중탑 바로 왼편에는 동금당이 위치해 있었다. 나라 고후쿠지에는 본래 서금당, 중금당, 동금당 3가지 금당이 있었으나 현재는 중금당, 동금당만 남아있다. 

 

 

 

동금당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 300엔이 발생하기에 바깥쪽에서만 둘러보기로 했다. 안쪽에는 약사여래좌상(금동불), 일광보살입상/월광보살입상(청동불)이 있다고 한다. 

 

 

이 건물들이 재건된 시기는 1400년대로 조선시대 초기인데, 나의 학창시절 교육에 의하면 이 때의 일본은 상당히 미개한 수준의 문명을 지녔다고 기억한다. 

 

중국과 일본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끔 역사를 조작하는 모습에 반감을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도 이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했다.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몇백년 뒤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될 지 문득 궁금해진다. 

 

 

고후쿠지에서는 고풍스런 건물들 뿐 아니라 잔디밭에서 풀을 뜯는 사슴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온순할 것 같지만 간혹 난폭한 사슴도 섞여있기에 섵부른 터치는 위험하다. 

 

일본 나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 고후쿠지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역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고 입장료도 없기에, 사슴도 볼겸 가볍게 한번 둘러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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