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 후시미이나리 여우신사 (+영화 게이샤의추억 촬영지)

 

이번 포스팅은 교토 여행으로 잘 알려져 있는 후시미이나리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이곳은 풍년과 사업 번성을 이루어주는 이나리(여우) 신을 모신 곳으로, 일본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후시미이나리 여우신사는 붉은 도리이(주황색 일주문)의 물결이 압도적인 곳이다. 개인적으로 '일본' 을 연상케 하는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로 각인되어 있다. 

 

 

후시미이나리는 교토가 일본의 수도가 되기 전인 711년에 완공되었다. 233M 높이의 이나리 산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석조 제단이 있고, 대략 1만개의 일주문이 늘어서있다.

 

교토 여행으로 이곳을 방문한다면 JR 나라선을 타고 이나리역에서 하차하거나, 케이한선을 타고 후시미이나리역에서 내리면 된다. (도보 10분 이내) 

 

 

신사로 가는 길은 '센본 도리이(1천개의 일주문)'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산 전체를 통틀어서는 1천개가 아닌 약 1만개의 일주문이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일주문이 사업운을 부르는 신성한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전역에서 회사나 개인 사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일주문을 기부한다고 한다.

 

 

교토 여행으로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많아서인지,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했다. 교토 옛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듯한 허름한 상점들이 많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길거리에서 왠 장어를 파나 싶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네자메야'라는 유명한 장어집이었다. 무려 450년 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직접 이름을 지어준 곳이라고 한다. 

 

 

재물과 연관된 신을 모시는 곳인만큼 건물들이 교토 내 다른 신사보다 화려했을 뿐 아니라,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것 같다. 

 

 

후시미이나리 신사의 입장료는 따로 없었으나, 정식으로 소원을 비는데에는 비용이 발생했다. 몇년 전에 방문했었기에 최근에 간다면 좀 더 비용이 올라갔을 것 같기도 하다. 

 

 

 

붉은 도리이를 구입한 후 네임펜으로 원하는 소원을 기입 후 이렇게 걸어두면 된다. 우리나라 절에도 이러한 문화가 있는데, 일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지점부터 기원과 감사의 의미로 세워진 붉은색 도리이의 물결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센본도리이로 불리우는 이 길을 찾는 방문객들은 인산인해를 이루어 발을 디딜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 곳에서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서는 오픈하는 시간에 맞추어 뛰어 올라가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 외국인 뿐 아니라 일본인들도 상당히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인 듯 하다.

 

 

이렇게 붉은 도리이들이 빼곡하게 놓여져서 마치 빼빼로 같은 형상을 자아내었다. 이렇게 기부한 사람들과 그들이 원하는 내용이 각인되어 있었고, 군데군데 색이 없는 도리이들도 있었다.

 

 

지도를 보니 고작 초입 부근을 지난 정도였으나, 여기까지 올라오는데만 하더라도 땀 범벅이 되버렸다. 이러한 길은 무려 산 꼭대기까지 이어지는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에는 대략 2~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한켠에서는 현지인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는데, 눈치껏 파악해보니 소원을 비는 줄인 듯 했다. 대략 5분 정도 기다리니 순서가 왔는데, 먼저 기도를 한 뒤 마지막에 돌멩이를 들었다 다시 놓으면 된다. 

 

 

마치 남산타워에 자물쇠를 걸어놓듯 하얀 종이에 소원을 적어 걸어놓기도 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있을텐데, 일본인들은 어떠한 소원을 빌까 문득 궁금해진다. 

 

 

후시미이나리 신사 중턱 부근에 포춘쿠키로 불리우는 츠지우라 센베이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올라가볼까도 했었으나, 워낙 날씨가 더워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의 여름은 우리나라만큼이나 습한데 온도가 40도 가까이 올라가곤 한다. 날씨가 좋은 봄이나 가을에 다시 한번 가게 된다면, 정상까지 올라가보고 싶다.

 

 

후시미이나리 신사에서는 교토답게 전통 의상을 착용한 현지인들의 모습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보다 이렇게 차려입은 남성들의 모습이 좀 더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후시미이나리 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머리를 짧게 짜른 학생들의 하교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남녀 가릴것 없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는데, 천편일률적인 자전거를 보면서 훔쳐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교토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후시미이나리 신사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산 정상까지 올라가보아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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