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의 고전으로 불리우는 이 책은 국화의 칼로 유명한 루스 베네딕트의 책이다. 서양 중심주의의 태도를 배제하고 문화 각 방면에 복잡하게 얽힌 심리적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현대 문명이 아닌 '원시부족'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원시사회 부족의 흥미로운 이야기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뉴멕시코의 푸에블로 부족, 악의와 배신을 미덕으로 여기는 도부족, 경쟁을 일삼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벤쿠버섬의 콰키우틀 부족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출생, 죽음, 성인식, 결혼 등 여러 가지 문화를 이루는 원시사회의 객관적 사실들을 서술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문화들이 변화하고 발전하면서 서로 차이를 이루게 되는 내용들은, 내가 살아온 문화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여서인지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주제들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은 모든 문화를 초월하는 것일까
문화인류학은 '문화상대주의적 입장에서 지구상의 모든 문화를 존중하고 보존하는 인류애적인 학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조금 극단적이지만 자살이나 살인 등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문화를 접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존중하고 이해해야 하는것이 맞는것일까?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문화 상대주의를 이해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보면 '인간의 존엄성' 또한 내가 살고있는 문화에서 만들어낸 잣대라는 생각이 든다. 신이 아닌 이상 문화상대주의를 운운하면서 타문화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화 안에 종속되어 있는 사람들은 그 규범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해 이단으로 불리우는 사이비종교나 정신병자, 동성애자 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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