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feat : 사랑을 준다는 것은 잠재력의 최고 표현이다)
- 일상/책 서평
- 2019. 11. 24.
이 책은 정신분석학의 대가 에리히 프롬의 저서로써 '사랑'에 관한 철학적인 이야기이다. 저자는 음악이나 그림, 건축, 의학의 기술을 배우려 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랑 또한 이와 비슷한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의 요소에는 배려, 책임, 존경, 지식이 있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훈련과 집중,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랑이란 원래 주는 것이다.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랑의 능동적 성격을 말한다면, 사랑은 본래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강렬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결정이며 판단이고 약속이다. 사랑이 단지 감정이라면 서로를 영원토록 사랑하겠다는 근거는 사라지고 만다. 감정은 생겼다가 없어질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오늘도 또 이론만 늘어가는 구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인스턴트 식의 사랑에 익숙한 세대들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것 같다. 물론 사랑이라는 것이 이론에만 치중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최소한 나에게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나를 되돌아보자면 연애를 할 때 처음 느꼈던 그 설렘과 두근거림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 사랑이 끝이 났다고 생각을 했었고 그렇기에 100일도 안돼서 헤어지곤 했다. 이러한 결과는 받는 것에만 익숙했던 내 모습에서 기인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이고 약속이라는 말을 곱씹어본다.
준다는 것은 잠재력의 최고의 표현이다.
준다는 것은 잠재력의 최고의 표현이다. 준다는 바로 그 행위를 통해서 나는 나의 힘과 부와 능력을 경험한다. 고양된 생명력과 잠재력을 경험하는 것은 나를 환희로 가득 채워 준다. 나는 자신을, 충만되어 있고 소비하고 살아 있는, 따라서 즐거워하는 자로 경험한다. 주는 것은 받는 것보다 더 즐겁다. 왜냐하면 주는 것은 박탈이 아니라 주는 행위를 통해서 나의 생동감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쉬운 1차원적인 감정이다. 하지만 주는 것에 호의적인 태도 갖고 행동으로 실천했을 때 결과적으로 더 큰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순간순간 용기를 내었던 행동들이 미약하게나마 한걸음씩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조금은 두터운 현재의 관계를 만들어냈다. 비록 외부적인 환경이 나를 주는 것에 익숙하게 만들었던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말이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어떤 신앙이라는 것, 성장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라고 했다. 나는 내 삶을 살아감에 있어 내 주위의 사람들과 혹은 연인과 어떤 관계를 꿈꾸고 있으며 그러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나는 무엇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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