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운을 벌어라 - 김승호 (feat : 손정의 '큰 뜻을 세워라')

이번 연초부터 한 달에 한 두 권씩 책을 구매하고 있다. 책을 사는 돈이 조금은 아깝게도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저축을 하면서 돈을 아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5년 후, 10년 후, 행복한 노년을 기약하기보다는 직접적으로 나 자신에 대한 투자가 선행이 되어야 실질적인 발전이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최소한 내 월급의 10%는 현재의 나를 위해 투자하려 하고 있고, 그 첫 번째 단계가 바로 책을 사서 읽는 것이다.

 

책을 통해 순간순간 느끼는 희열감과 지혜는 만원이라는 물질적인 가치를 충분히 뛰어넘고도 남는 것 같다. '돈보다 운을 벌어라'라는 책은 신문을 읽다가 우연히 제목에 끌려 메모해 두었던 책이었다. '주역'이라는 개념을 통해 내가 평소에 의문을 가져왔던 것들에 대하여 시원하고도 명쾌한 해답을 내려주었다.

 

밖이란 곧 사람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낯선 사람과 많이 접촉할수록 운의 영역은 넓어진다. 출퇴근 시 자주 눈에 띄는 동네 사람에게도 열심히 인사를 해야 한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필요 없는 사람, 가령 내게 당장 돈을 주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 가운데 발전하는 법이다. - P68

 

'운'의 넓은 범주에는 '운명'이 자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운명'은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없다고 하면서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려 한다. 하지만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운명이라는 것은 큰 틀만 정해져 있을 뿐 충분히 스스로 개척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내 삶을 되돌아보자면 가만히 집에만 앉아있었을 때 무언가를 얻거나 나 자신이 변화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동네 친구들, 대학교 친구들의 틀을 벗어나서 좀 더 다양한 범주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었고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 좀 더 넓은 세상과 기회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훗날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돈을 투자하듯이 남들보다 시간에 대해 더 많은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생각도 바꿀 수 있다.
자기가 잘났다는 생각을 버리고, 미워했던 사람도 용서해보라. 눈 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따지지 말고 무조건 변화해야 한다. 근면함이란 똑같은 일을 열심히 반복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열심히 바꾸는 것이 최상의 근면이다 - P94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용서라는 것에 대해 인색할지도 모르겠다. 한번 어떤 사람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나면 그 사람에 대한 편견 때문인지 다시는 되돌아보지 않기 때문이다. 맺고 끊음이 확실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나의 작은 그릇에 대한 한계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내 자신이 마음먹기 나름이다. 타인에 대한 불평불만보다는 나의 그릇의 크기를 키워 변화된 태도를 취한다면 자연스레 해결될 일이다. 다소 힘들고 때로는 손해 본다는 느낌이 들 때도 많겠지만 최대한 멀리 보도록 노력해야겠다. 큰 포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속도의 차이
정열적인 사람은 성공도 빠르고 실패도 빠르다. 속도가 있기 때문이다. 여간해서 지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열은 특별한 힘인 것이다. '풀 죽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정열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 P110

 

목소리가 남들보다 크지 않은 것, 걸음걸이가 빠르지 않은 것 등은 개개인의 특성이 아니겠냐는 생각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들이 고착화됨에 따라 나도 모르게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고 쉽게 지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은 부지런하며 눈빛부터 다르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금껏 기억에 남는 조언 중 하나는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을 받자마자 즉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남들보다 조금 더 정열적으로 행동하려는 태도가 수년이 흐른 뒤에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행복의 범주에 대하여
인간은 왜 사는가? 심오한 철학적 질문이라 생각하지 말고 떠오르는 대로 대답해보자. 행복하려고 산다! 좋은 대답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살지만, 나의 행복이 남의 행복을 해쳐서는 안된다. 오히려 나의 행복이 남의 행복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 P140

 

나는 보통사람인지라 '왜 살아가는지'에 대하여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가끔씩 센티해질때가 되어서야 이러한 질문에 의문을 갖게 되고 이때의 결론은 대게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귀결되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생각했어야 했다. 남의 행복 그리고 이 사회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야겠다는 생각 말이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가 돈보다 운을 벌 수 있는 근본적인 해답이 아닐까 싶다. 이런 사소한 태도의 차이를 만드는 힘은 가정교육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세운 손정의는 '큰 뜻을 세우라' 고 조언했다. 이 큰 뜻은 자신에 이익에 국한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을 염두에 두라는 말이다. 나는 과연 어떠한 큰 뜻을 품을 수 있을까?

 

현실에 만족하려 하는 것
사람은 자유시간이 많아야 발전할 수 있다. 자유시간이란 곧 생각하는 시간이고 창조하는 시간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현상유지일 뿐이다. 발전하려고 애쓰는 것 자체가 바로 발전이다. 현실에 충실하고 거기 만족하려는 생각은 사악한 종교의 교리와 같다. - P194

 

월화수목금금금. 일주일 내내 일을 하고 피곤에 쩌들어 집에서 잠을 자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자기 위안을 삼으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한다. 이런 판에 박힌 일과를 보내면서 나의 삶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시간은 쥐어 짜야 생기는 것이다. 일상에 조금 무리가 가더라도, 당장 눈에 보이는 이익이 생기지 않더라도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 노력해 볼 필요성이 있다. 쉴 틈 없는 스케줄로 빡빡하게 보내라는 것이 아니다. 인맥을 넓히고 곰곰이 생각에 몰두해 보기도 하고, 이곳저곳에 다니면서 낯선 세상과 자주 접촉해 보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공손한 태도를 바탕으로 남을 깔보지 않는 상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의 운도 조금씩이나마 좋아질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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