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 성판악코스 등산 초보 왕복 후기 (+소요시간, 준비물 등)

 

이번 포스팅은 제주도 한라산 등산코스 중 성판악코스로 백록담을 보고 온 이야기이다. 한라산 등산코스로는 성판악/관음사/어리목/영실/돈내코 총 5가지가 있는데, 1950미터 백록담까지 올라갈 수 있는 코스로는 성판악과 관음사 두가지이며 나머지 세 코스로는 윗세오름까지 보고 올 수 있다.

 

성판악 코스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등산 초보들이 주로 선택하는 코스인 반면, 관음사 코스는 경사가 가파르고 힘들기에 등산 숙련자들이 선택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올라가면서 상당히 많이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까지는 3시간 30분 가량이 소요되었다. 성인 남자의 경우 늦어도 4시간을 잡고 가면 충분히 주파 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성판악 코스로 올라가면서 체감되는 난이도에 따라 하산코스를 정하려고 했는데 올라가면서 꽤 힘이 들어 같은 코스로 왕복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는 악수였다. 왜냐하면 성판악 코스는 돌이 너무 많아서 내려오면서 무릎 뿐 아니라 발에도 상당히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아침 6시 30분에 게스트하우스 1층에서 집합 후 간단히 탐방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7시에 성판악 코스로 이동했다. 성판악 입구까지는 제주시에서 대략 30분가량 소요되었다. 당시 혼자 제주도여행을 갔기에 게스트하우스에 묶으면서 산에 오를 동행을 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흑돼지 파티가 당일 취소되었다.

 

그런데 한라산에 오르다보니 굳이 동행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산을 오르는 등산속도는 각자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화장실도 많지 않기에 한라산 등산 전날에는 술과 음식을 적당히 먹고 일찍 자는것이 좋을 듯 하다.

 

 

성판악에서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13:00까지 주파를 해야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다. 이렇게 장시간 올라가는 등산코스 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손에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가다가, 결국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등산가방에 카메라를 넣게 되었다. 도저히 무겁고 힘들어서 등산하면서 dslr로 지속적으로 사진 찍기는 내 체력에 무리였기 때문이다.

 

제주도 한라산 등산을 위한 팁으로는 먼저 준비물로 물과 비상식량을 최대한 많이 챙겨야 한다. 동네 뒷산을 올라가는것이 아니기에 최소한 500미리 물 3개는 필요하다. 그리고 중간중간 대피소에서 쉬어갈 때 에너지바, 초콜렛으로 당을 보충하면 상당한 도움이 되니 꼭 챙겨가길 바란다. 백록담에서 먹을 김밥/컵라면 등 도시락이 필수이며 매점이 없기에 뜨거운물은 각자 보온병에 지참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키에 맞는 스틱을 준비물로 미리 챙기는것이 좋다. 양손에 스틱을 쥐고 등산하는 것은 마치 산을 네발로 걸어가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 등산 스틱은 양손에 90도로 세웠을 때 정확하게 지탱할 수 있는 높이여야 한다. 각자의 키에 맞춰보고 미리 조립 후 등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도 한라산 성판악 코스는 초중반까지는 별로 힘들지않아서 쉬지 않고 빨리 오르다 무리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진달래밭 대피소부터 백록담까지의 2키로미터 남짓 거리는 이전과 다른 극악의 오르막길 계단코스이다. 이때 등산스틱을 활용하면 정말 큰 도움이 되며 하산할 때에도 무릎에 무리가 덜 가게끔 도와주므로 필수 장비인 듯 하다.

 

 

입구를 통과하게 되면 본격적인 한라산 등산이 시작된다. 오르기 전에 멧돼지를 주의하라는 안내 문구가 있어 긴장했는데 실제로 목격하기도 했다. 멧돼지도 말과 같이 소리에 민감하니 무섭다고 비명을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를 하면 더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걷기 좋게 나무계단이 깔려 있어 초반부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등산을 시작했다. 마침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묶었던 50대 선생님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오르게 되었는데, 전국 100대 명산 중 99번째 산에 오른다는 분이셨다. 고등학교 선생님이셨는데 금요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와서 토요일에 한라산을 오른 뒤 바로 돌아가신다고 했다.

 

초반부에는 비교적 무난한 오르막길이기에 뒷꽁무니를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었으나 진달래밭 대피소 이후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래도 말동무가되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올라가서 심심하지 않았고 하산할때도 우연히 마주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라산에는 전날 비가 많이와서 걱정했으나 다행히 물이 살짝 고인 수준이었다. 비가 그쳐서 망정이지 비가오는 날 우비를 입고 한라산을 오르는 일은 상당히 위험할 것 같다.

 

이렇게 돌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마지막 백록담까지 오르는 데에는 상당한 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무리하면 크게 다칠수도 있을 것 같다.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하면서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나무의 종류들도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큰 나무들이 우거진 수풀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보고 난 이후로 처음이었다. 정말 극악의 난이도였던 그라우스마운틴이 떠오른다ㅎㅎ

 

 

한라산 첫번째 대피소인 속달대피소는 해발 1,100미터에 위치하고 있었다. 제주도 한라산에는 자신의 등산 페이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이렇게 곳곳에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어 편리했다.

 

 

속밭대피소에서 조금 오르니 사라오름 입구에 도착하게 되었다. 날씨가 맑은날 사라오름에서 백록담을 바라보면 정말 장관이라고 하는데..

 

일단 백록담까지 두발로 오르는것이 1순위였기에 패스하기로 했다. 이때까지 거의 2시간 넘게 소요되었고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면서 카메라가 걸리적거리기 시작했다.

 

 

한라산을 오르면서 이렇게 쉬지 않고 뛰어가는 사람들도 종종 마주쳤다. 특수부대 훈련 영상을 보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도 오르던데..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는 듯 하다.

 

 

그리고 이렇게 수풀 사이로 레일이 있었는데 이는 대피소까지 물건을 올리기 위한 레일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컵라면도 팔고 물도 파는 매점이 있었으나 갈등이 생겨 현재는 없어졌다고 한다.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이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었으면 한다.

 

 

제주도 한라산 해발 1,300미터 진달래밭 대피소에 가까워질수록 점차 계단 오르막이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동안 이렇게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나는 이곳까지 다이렉트로 쉬지 않고 올라갔는데 50분 오르면 10분은 쉬는 방법으로 등산하는 것이 페이스 조절에 유리할 듯 하다.

 

 

진달래밭 입구부터 성판악 입구까지는 꽤 힘든 코스이며 13:30부터 등산을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백록담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쉬는 시간 감안하여 최소한 진달래밭 대피소에 13:00까지는 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정상까지 화장실이 없으니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볼일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산 후 흑형포스를 뿜고싶지 않다면 선크림 또한 필수로 덧발라야 한다.

 

 

한라산 진달래밭대피소 이후부터는 이렇게 나무 계단을 오르게 되는데 뒤를 돌아보니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스위스 피르스트나 체르마트에서 눈앞에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러한 풍경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것은 비밀..ㅋㅋ

 

 

해발 1700미터를 넘어가면서부터의 30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나무계단을 넘어 이렇게 돌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스틱이 없었더라면 네발로 기어갔을 듯 하다. 설악산 울산바위 정도의 급경사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라산 정상에 오르니 백록담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대략 11시 20분 정도에 도착했었는데 12시가 넘어가니 줄이 순식간에 길어졌다.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빨리 올라야 인증샷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남길 수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정상에는 바람이 상상초월로 불어오니 바람막이를 챙겨가는 것도 필수이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가니 처음에 함께 올랐던 선생님도 만날 수 있었다ㅎㅎ 줄을 서서 인증샷을 남기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셀카로 인증샷을 남겼다.

 

 

백록담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물이 거의 없어서 빈촐한 모습이었다. 전날 비가 꽤 내려서 물이 차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당시 하산 후 삼촌집에 묶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니 30년 전만 하더라도 백록담에 물이 가득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소싯적에는 새벽에 첫번째로 뛰어 올라가서 샤워를 하기도 했었다는 무용담도 들었다ㅎㅎ

 

 

한라산 정상에서 먹는 김밥의 맛은 정말이지 꿀맛이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새벽에 만들어준 김밥이었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등산을 같이한 선생님은 고열량음식인 오메기 떡을 가져오셔서 드시는 모습이었다. 모름지기 등산할때는 등산가방을 최대한 가볍게 해야한다는 말씀도 더해주셨다.

 

 

하산할 때가 되어서야 한라산의 아름다운 전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시간보다 오히려 내려올때 시간이 더 소요되었던 것 같다. 등산을 하다 다치는 경우는 오를때보다 내려오면서 방심할때라고 하니 유의해야 한다.

 

제주도 한라산 등산을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비가 오는 날씨를 피해 맑을 때 올라가기를 추천한다. 돌길이 많기에 미끄러지면 크게 다칠 염려가 있으므로 등산화 또한 필수이다. 준비물을 잘 챙기고 등산 소요시간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안전한 등산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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