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여행 비오는 날 다녀온 짝삼투어 후기 (+스냅사진이 가미된 가이드투어)

 

이번 포스팅은 뉴욕여행 시 일일투어로 신청했던 짝삼투어 이야기이다. 짝삼투어란 작은삼촌 투어의 애칭으로, 뉴욕 월스트리트부터 시작하여 브루클린 브릿지를 넘어서까지의 워킹투어이다. 

 

특히 혼자 뉴욕을 여행하는 사람의 경우에 많은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좋으며, 여행 첫날에 참가한다면 뉴욕의 대략적인 지리를 숙지할 수 있어 편하기도 하다.

 

 

가이드투어를 하면서 이동하는 내내 캐논 대포카메라를 들고 수백장의 사진을 찍어주신다. 가이드투어와 스냅사진이 합해졌음에도 80불(예약금 40불)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은 가격적으로도 상당한 이득이다. 

 

전문가의 손길이 녹아든 사진 중 샘플로 8~9장을 먼저 이메일로 받은 후 한달 뒤 모든 사진을 받게 된다. 그러나 모델이 아닌 이상 드라마틱한 인생사진을 얻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실제로 사진을 찍게되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어색하기도 하고 긴장되기 때문이다.

 

 

뉴욕 여행으로 짝삼투어 일정은 오전 10시에 century21 건너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시작된다. 나는 당시 뉴욕에 도착한 이틀째였기도 하여 길을 헤매다 가장 늦게 도착했다. 초행길이라면 기다리는 다른 여행객들을 위해서라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듯 하다.

 

가장 먼저 월드트레이드센터로 향하는데 바로 위의 사진의 공간이다. 911 항공기테러를 당한 직후 지어진 건물이었고, 공사비용이 애초 예상한것보다 훨씬 많이 들었다고 한다. 3월 중후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와서인지 매우 추워서 투어 내내 목도리를 하고 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

 

 

월드트레이드 센터 바로 앞에는 두개의 큰 조형물이 있다. 이 안으로 물이 흘러가는 구조였는데, 이는 9.11 테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마도 흐르는 눈물을 표현함이 아닐까 싶다.

 

테러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해 이렇게까지 추모를 해주다니.. 천조국의 국민들은 미국의 시민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만 한 것 같다. 죽은 사람의 생일에는 이처럼 흰 장미를 이름에 꽂아둔다고 한다.

 

 

월드트레이드 센터의 주변이 바로 그 유명한 월가이다. 그래서인지 높은 빌딩들로 가득했는데 단순히 '높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만큼 압도적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의 모습이 바로 이런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63빌딩이 블럭과 블럭사이에 빼곡하게 들어선 느낌이었다. 

 

 

9.11 테러 때 구조활동을 펼치다가 목숨을 잃은 소방관들을 위한 벽화도 있었다. 장식 아래에는 희생자들의 직책과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미국은 확실히 우리나라에 비해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훨씬 좋은 듯 하다.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있는 트리니티 교회의 모습이다. 전쟁이나 테러 때 유일하게 피해를 입지 않은 성스러운 건물로 유명하다.

 

 

교회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월가로 향했다. 혼자 여행을 왔다면 그냥 지나쳤을만한 사소한 것들에 대해 설명을 받게 되니 여행의 재미가 곱절로 느껴졌다.

 

월가라는 단어는 3~400년 전 무역강국이었던 네덜란드인들이 이곳에 와서 뉴암스테르담이라고 명명하고 살고 있었는데, 토착민들인 인디언들에 대항하기 위해 벽을 쌓았고 이 벽(Wall)에서 유래한다. 이후 산업혁명 때 급속하게 발전하였고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의 중심이 되었다.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하더니 오후가 되니 빗줄기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노란 택시는 이곳이 뉴욕임을 나타내주는 상징적인 색인듯 하다.

 

 

차징 불(Charging Bull)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정면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뒤쪽에 줄을 선 뒤 기념사진을 남겼다. 

 

 

소의 중요 부위를 만지면서 사진을 찍는데, 이곳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 때문이다. 얼마나 많이 만졌으면 그쪽 부분만 색이 변해있는 모습이었다. 몇년 전 이곳을 만졌는데 왜 나는 아직도 부자가 되어있지 않는 것일까.. 양손으로 만졌어야 했나..ㅠㅠ

 

 

이 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면 스테이튼페리 탑승장을 마주할 수 있다. 날씨가 흐렸기에 페리에서 찍은 사진은 아쉽게도 건질만한게 없었다. 지하철을 타고 그 유명한 뉴욕 그리말디피자로 이동했다.

 

 

뉴욕 여행 시 짝삼투어로 매번 이곳에 손님들 데려와서인지 직원들과 가이드님이 친한 모습이었다. 피자의 크기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상당히 커서 두조각만 먹어도 꽤나 배가 부르다. 바로 앞 브루클린 아이스크림 팩토리에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마시면서 체력을 보충한 뒤 다시 걷기 시작했다.

 

 

뉴욕 여행으로 짝삼투어를 하던 도중 거의 유일하게 페더럴 홀 앞에서 날씨가 좋았던 것 같다. 여기서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뒤쪽의 조지 워싱턴의 동상포즈를 따라서 기념사진을 남겨보았다.

 

살짝 민망하긴 했는데 더욱 민망한 스냅사진을 오전 내내 찍어서인지 얼굴에 철판까는데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동상처럼 카메라 렌즈가 아니라 조금 더 상단을 응시했어야 했다ㅎㅎ

 

 

덤보만큼이나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인파들로 북적여 독사진을 남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나도 모르게 아재 전용포즈인 따봉포즈를 취하게 되었던.. 역시 사진은 아래에서 위로 찍어야 키가 커보인다.

 

 

건물 상단에 걸려있는 미국 국기와 함께 고층 빌딩숲 사이에 있는 트리니티의 교회가 인상적이다. 이러한 길을 걷기만 하더라도 뉴욕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뉴욕 여행으로 짝삼투어에서는 이렇게 큰 카메라를 들고 찍어주신다. 워킹투어를 하면서 일행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친해지게 되었다. 일정이 끝난 뒤에는 연락처를 교환하여 다같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위의 가족분들이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사주시고 나머지 금액만 내라고 해주셨다. 성형외과 의사여서 그럴수도 있겠으나, 나도 10년 정도 후에는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갚도록 해야겠다.

 

 

무한도전에서 나와 유명해진 덤보를 마지막으로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어 뉴욕으로 돌아오면서 짝삼투어 일정이 끝나게 된다. 

 

뉴욕여행을 혼자 할 예정이거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라면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짝삼투어를 추천한다. 이정도 가격에 가이드투어와 100장이 넘는 퀄리티 있는 사진을 먼 타지에서 남길 수 있는것은 흔치 않은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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